휴대폰 수출이 하반기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12일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국내 휴대폰 수출업체 1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 하반기 수출은 4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0% 증가할 것으로예상됐다. 상반기 수출은 29억 달러로 작년동기 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올 한해 휴대폰 총수출이 작년보다 30% 증가한 7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수출호조는 삼성전자가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와 GSM(유럽형이동통신방식) 단말기 양대시장에서 모토로라와 에릭슨 등 해외메이저의 부진을 틈타 점유율을 확대하는 등 국내기업의 해외진출에 가속도가 붙고있기 때문인 것으로 진흥회는 분석했다. 또 LG전자는 상반기 CDMA 단말기 수출이 작년 동기보다 두배 늘어난데다지난 5월부터 GSM 단말기를 출시, 하반기 본격적인 시장공략이 예상되며 하이닉스 반도체에서 분사한 현대큐리텔 역시 이미 상반기중 작년 한해 수출실적을 달성하는 등 꾸준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 한화정보통신, 팬텍, 어필텔레콤, 텔슨전자, 세원텔레콤, 맥슨텔레콤, 스탠다드텔레콤, 휴텔 등은 각각 1억∼4억 달러의 연간 목표를 잡고 있다. 그러나 휴대폰 수출의 연평균 성장률은 크게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97년 89.9%의 수출증가율을 기록했던 휴대폰은 98년 68%에 이어 99년 156.7%로 정점으로 치달았다가 작년들어 51.3% 로 성장률이 급감했다. 이는 세계 휴대폰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데다 파나소닉, 미쓰비시, NEC, 교세라, 소니, 에릭슨, 노키아, 모토로라 등이 국내업계의 아성이었던 CDMA 단말기 사업에 뛰어드는 등 전반적인 수출환경이 악화돼있기 때문이라고 진흥회는 밝혔다. 이에 따라 진흥회는 ▲미국 FCC, CDG, 유럽 CE 등 국제인증 획득을 위한 지원자금 확대 ▲중남미지역 진출을 위한 수출금융 확대 ▲통신시스템에 대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 확대 등 수출업계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도록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a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