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포함한 국제 선망참치 업계가 조업을 대폭 단축하기로 합의함으로써 참치 가격의 상승이 예상된다. 선망참치 선주들의 국제적 모임인 WTPO는 지난 10일과 11일 이틀동안 대만의 카오슝에서 한국을 포함한 주요 선망참치 어업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4차총회를 갖고 조업 단축과 어선 감축, 가격 지지를 결의했다. 이번 WTPO총회는 지난달 5일 카오슝에서 열린 WTPO 동태평양 지역 회의에서 한국과 대만, 일본, 필리핀 등이 14일간 조업을 중단하기로 합의한 것을 추인한 것은 물론 그 범위를 더욱 확대했다는 의미가 있다. WTPO가 발표한 결의안에는 주요 한국과 일본, 대만, 미국은 앞으로 90일(3개월)이내에 45일간 조업을 중단하며 필리핀은 어선을 3분의1 로 줄이고 90일간 어획량은 전량 국내시장에만 공급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주목된다. WTPO는 이번 카오슝 총회에서 지난 99년말 이후 침체를 보이고 있는 가격의 안정을 위해 12개 회원국은 세계 시장에서 현재 가격 이하로 참치를 판매하지 않을 것도 아울러 강력히 다짐했다고 말했다. 전세계에는 현재 약 400척의 참치연승 어선이 연간 200만t의 참치를 잡아올리고있으며 이 가운데 아시아 지역의 어획량은 90만t으로 절반에 해당된다. WTPO에 등록된 각국별 선망참치 어선수를 보면 에콰도르가 70척으로 가장 많고 대만이 48척, 필리핀이 47척, 일본이 38척, 스페인이 33척, 한국이 21척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이들 주요 선망참치어업국 대표들이 대부분 참가했다. 국제 참치가격은 2년여전만 해도 t당 900달러선을 유지했다가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해말에는 한때 t당 260달러까지 폭락했었다. 참치 가격은 이달초 현재 세계 최대 시장인 태국의 방콕시장에서 t당 75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필리핀 시장의 경우, t당 740-750달러였으나 에콰도르에서는 태국에서 물량을 일부 보충하고 있어 가격이 태국이나 필리핀보다 높은 t당 800-850달러에 형성됐고 스페인은 이보다 더 높은 t당 90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국제 선망참치 업계에서는 이와 관련, 서태평양을 제외하고는 참치 의 공급과잉은 더이상 없는 것으로 본다면서 통상 태국보다 낮게 형성되는 에콰도르의 참치 가격이 높은 것은 동태평양의 공급 감소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대만이 주도하는 서부와 중부 태평양 참치 어획량에 비해 인도양과 대서양은 이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한국과 대만 등이 이번에 감산에 적극나섬으로써 서부와 중부 태평양의 공급물량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망참치업계에서는 이번 WTPO총회 결의는 종전의 감산 합의와는 달리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동원산업이 전체 보유선박의 절반에 이르는 13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다. 또 신라교역이 4척, 사조산업이 계열사 포함 해 5척,오양수산이 3척, 한성기업이 1척을 갖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참치 가격 상승으로 이들의 수혜가 예상되며 특히 수출 비중이큰 기업들은 달러화 강세의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