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유동성이 풍부하지 못하다면 자사주 소각 결정을 내리지 못했을 것이다" 대림산업이 대규모 자사주 소각 결정을 내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하진태 전무(재무담당)는 11일 주주 이익 보호와 주가관리를 위해 감자 방식의 소각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자사주 소각의 주된 이유는. "회사가 궁핍하다면 보유 주식을 소각할 수 있겠는가. 물론 그 이면에는 주가관리의 필요성도 느끼고 있었다. 우리 회사는 지난 6월 중순부터 건설업종 대표주로서 특정회사와 경쟁하고 있다. 자사주를 계속 안고 있으면 잠재적인 매물이 돼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배당률을 높이기 위해서도 자본금을 줄여야 했다. 어쨌든 유동성에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대규모 자사주 소각이라는 결단을 내릴 수 있었다" -적정주가를 얼마로 보는가. "시장에서 평가할 일이지만 대림산업은 원가율이 낮아지는 반면 수익성은 좋아지고 있다. 경영상황을 감안할 때 주당 2만원의 가치는 있다고 본다" -자사주 소각 시기를 어떻게 결정했나. "깜짝쇼는 가급적 피하려고 했다. 증시에서 자사주를 소각할 것으로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고 여건이 무르익었다고 판단돼 발표를 하게 됐다. 자사주 소각을 위한 임시주총은 오는 8월23일 열 계획이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