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550선을 지나쳐 급브레이크를 잡은 후 낙폭을 축소해나가고 있다. 외국인 매도세가 200억원 안팎으로 주춤해진데다 기관이 이들 물량을 대부분 소화하며 지수를 방어하고 있다. 서울보증보험 공적자금 1조원이 주내 투입될 것이라는 금융정책협의회 결과도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를 일부 씻어내며 투자 심리 회복을 돕고 있다. 그러나 나스닥 2,000선 붕괴에 대한 충격으로 투자 분위기가 헝클어지면서 선뜻 매수에 나서지 못하는 표정이다. 11일 야후와 모토롤라의 실적 발표와 이에 대한 뉴욕 증시의 반응을 지켜보겠다는 관망세 또한 확산되면서 적극적인 거래는 자제되고 있다. 12일 옵션만기일에 대한 관심은 지수 급락으로 희석되고 있다. 11일 종합지수는 낮 12시 24분 현재 551.77로 전날보다 6.83 포인트, 1.22%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34 포인트, 3.31% 하락한 68.33을 가리키고 있다. 거래소에서는 1억1,566만주, 6,332억원 어치가 손을 옮겼으며 코스닥에서는 1억9,368만주, 7,537억원 어치가 거래됐다. 지수선물 9월물은 개인 매도세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68.25로 전날보다 0.85 포인트, 1.23% 내렸다. 그러나 시장 베이시스는 지수 급락 영향으로 0.25 콘탱고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옵션 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있지만 프로그램 매물은 많지 않다.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 333억원, 비차익 238억원 등 모두 571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매수는 473억원으로 매도에 조금 못미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약세지만 낙폭을 좁히거나 반전했다. 3% 이상 급락했던 삼성전자는 1% 이내로 낙폭을 줄이며 17만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SK텔레콤, 현대차, 기아차, 주택은행이 상승 반전했고 상당수 종목은 약보합권으로 올라섰다. 철강금속, 기계, 운수장비가 상승 반전했다. 그러나 나머지 업종은 여전히 내림세이며 비금속광물, 서비스업, 의약품, 운수창고, 건설업 등이 3~5% 큰 폭 하락하고 있다. 하락 종목이 665개로 여전히 상승 종목 149개를 압도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관련주가 3~5% 큰 폭 떨어지고 있다. 정보통신기반보호법이 전날 국무회의를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싸이버텍, 장미디어, 퓨처시스템 등 보안관련주 대부분도 2~5% 하락세를 맴돌고 있다. 종목별로는 LG텔레콤이 상반기 순익이 669억원에 달한다는 전망을 발판삼아 강세로 전환했다. 하림은 '삼복더위 수혜주'로 관심을 끌며 3% 가까이 급등했다. 엔터원도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 증가한 2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발표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팬택은 중국 소텍과 1,135억원 규모 GSM 단말기 수출계약 소식에도 불구하고 1% 안팎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