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통합(SI) 업체인 삼성SDS가 안철수연구소에투자해 4년만에 원금의 100배 이상을 벌어들이는 '대박'을 터트리게 됐다 11일 삼성SDS에 따르면 이 회사는 현재 안철수연구소의 지분 12.9%(67만6천주)를 보유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최근 코스닥심사를 통과해 다음달 코스닥에 등록될 예정으로 액면가가 500원짜리인 이 회사의 주식은 현재 장외에서 7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증시가 호전되면 10만원을 호가해 '황제주'의 반열에 오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SDS가 보유한 주식을 돈으로 환산하면 최소한 470억원에서 많게는 6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삼성SDS는 이미 보유하고 있던 20만주를 올초 장외에서 주당 4만원에 매각, 80억원의 이익을 챙긴 상태이다. 삼성SDS가 안철수연구소에 투자한 금액은 불과 4억8천만원. 결국 100배 이상의 투자 수익을 얻게된 셈이다. 삼성SDS가 안철수연구소에 투자한 것은 97년 4월로 당시 자본금이 1억원에 불과하던 안철수연구소에 2억5천만원을 투자하고 2천500주(11.1%)를 확보했다. 두 회사의 실무자들이 6개월간 투자협상을 벌였으나 지지부진하던 것을 안철수사장이 당시 남궁석(현 민주당 국회의원) 삼성SDS 사장에게 e-메일을 보낸뒤 직접찾아가 만난 자리에서 남 사장이 단번에 투자를 결정했다는 것. 이에 대해 삼성SDS 관계자는 "남 사장이 안사장의 사업 비전과 인간 됨됨이를 높이 평가해 처음 만난자리에서 투자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당시 안철수연구소는 안티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을 패키지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한지 1년 밖에 안된 시기로 96년 매출은 고작 10억원이었다. 이와 관련,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당시에는 소비자들이 소프트웨어를 돈주고 산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 때로 회사가 어려웠으며 사업전망도 매우 불투명 했는데 삼성SDS가 회사의 성공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해줬다"고 말했다. 한편 안철수연구소의 코스닥 등록으로 삼성SDS는 기쁜 표정을 감추느라 고민이지만 한글과컴퓨터는 울상을 짓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97년 회사가 어려워지자 보유하고 있던 안철수연구소의 주식 2천500주를 4월과 10월 두차례에 걸쳐 삼성SDS에 단돈 1억9천여만원에 매각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만약 한글과컴퓨터가 당시 주식을 팔지 않고 계속 보유했으면 유.무상 증자를 통해 주식수가 대거 불어나 현재 시가대로 개산하면 200억원은 족히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