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전날 낙폭과대에 대한 반발매수와 나스닥상승에 힘입어 닷새만에 상승 마감했다. 통신주 등 지수관련 대형주 약세가 이어진 가운데 소형주 중심으로 반등하며 상승종목이 400개를 넘었으나 종목별 오름폭이 크지 않아 추격매수는 제한된 모습이다. 미 증시의 안정세 회복 및 경기호전 지표 확인이 이뤄지지 않은데 따른 부담감이 여전히 시장에 짙게 드리워져 있다. 간밤 나스닥지수가 닷새만에 상승전환했지만 소폭에 그쳤고 반도체주가 약세에 머문데다 장 마감 후 나온 실적저조 및 감원 소식이 시장 분위기를 반전을 가로막았다. 광통신장비업체 코닝은 1,000명 감원을 밝혔고 프랑스 통신장비업체 알카텔도 미 현지 인력을 2,500명 줄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시장관계자들은 당분간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매매비중을 축소하고 기술적 반등시 현금비중확대를 권하고 있다. 매매참여시에도 기술주 보다는 실적대비 저평가 우량주 중심으로 매매종목을 선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0일 코스닥지수는 70.62에 마감, 전날보다 0.55포인트, 0.78% 올랐고 코스닥50지수선물 9월물은 0.12포인트 빠진 85.76을 가리키며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조금 늘어 3억주에 턱걸이했지만 거래대금은 전날 수준에 머물러 소형주위주로 거래가 이뤄졌음을 반영했다. 3억214만주와 1조1,618억원이 손을 바꿨다.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대형통신주가 일제히 내리며 지수반등을 제한했다.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은 이날 동기식 컨소시엄 통합 발표에도 불구하고 그간 오름세에 대한 부담감을 벗지 못한 모습이었다. 국민카드와 기업은행은 소폭 상승마감하며 지수 상승에 힘을 더했다. 나머지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이 대체로 하락마감한 가운데 엔씨소프트, 한국토지신탁, 한국정보통신, 주성엔지니어만이 소폭 상승했다. 새롬, 다음, 한컴이 보합권에 머문 것을 비롯해 소프트웨어, 솔루션주가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리며 오른 종목도 폭이 미미했다. 신규등록주 가운데 에스켐, 엔바이오텍, 드림원 등이 상한가에 마감했다. 휴먼이노텍우량주는 엿새째 상한가 행진을 이었다. 씨엔씨엔터가 10% 가량 급등하는 등 스마트카드 관련주로 상대적으로 강한 매수세가 몰렸다. 좋은사람들이 상한가를 기록한 반면 삼영열기와 국순당은 내려 재료보유 제조주도 방향이 일정치 않았다. 한올과 인터리츠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A&D관련주도 강세를 기록했다. 시그마컴이 시장 조성 첫날 상승마감했다. i인프라는 이날도 KDS의 영향권내 머물러 약세를 지속했다. i인프라는 지난해 말 KDS로부터 255억원의 지급보증을 받은 바 있다 개인이 197억원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주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8억원과 113억원 동반 매도우위로 마쳤다. 시장 관계자들은 향후 실적 경고가 멈추면서 증시 반등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불확실성을 감내하기보다는 회피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의 낮은 주식 보유비율과 기관의 저조한 매수참가, 그리고 자생력 한계로 나스닥시장에 지나치게 흔들리는 현실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 손범규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거래소에서 외국인의 순매도가 지속되는 것을 볼 때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기 힘든 상황"이라며 "실질적 반등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미 증시의 안정이 우선적으로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성호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아직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의 시점으로 판단하기는 힘든 상황이지만 보유물량을 무작정 처분하기 보다는 조금 더 나스닥 움직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월 금리인하와 인텔효과로 나타난 나스닥 랠리의 상승갭 하단인 1,941선이 무너지기 전까지는 반등의 기회는 남아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근창 신영증권 코스닥팀장은 "수출에 주력하는 정보기술(IT)업종의 실적 회복과 이를 위한 반도체와 PC시장 활성화 시그널 확인이 중요하다"며 "당분간 나스닥이 급락하지 않는 한 70~73포인트 박스권에 갇힌 답답한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