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증권은 10일 전기초자의 급작스런 경영진교체의 주된 이유는 전기초자의 급격한 해외진출확대와 생산확대를 막고자하는 아시히글래스의 의도라고 지적했다. 메릴린치는 전기초자의 기존경영진이 CRT(브라운관)메이커의 가격인하요구 등국내수요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가동률을 높이고 수출을 늘리기 원했으나 아사히글래스는 자사의 생산량감축에 맞춰 전기초자가 생산량을 감축하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년간 양사의 최종수요처들이 호황을 누렸기 대문에 양측의 이해갈등이 없었지만 경기사이클이 하강반전하면서 전기초자에 유리한 것이 반드시 아사히에게 유리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메릴린치는 분석했다. 메릴린치는 전기초자의 훌륭한 생산성은 상당부분 경영진의 능력에 기인한 것이며 최악의 시나리오는 경영진 교체에 따라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목표수익에 미달하는 것으로 투자자들은 지난 97년 5개월에 걸친 노조파업에 따른 대규모 손실과 같은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릴린치는 이번 경영진 교체로 전기초자는 상대적인 독립성을 상실하고 생산량을 감축해야 할 것이며 아사히글래스는 전기초자의 해외판매를 통제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아사히글래스는 LG전자, 삼성SDI 등 CRT메이커들에게 추가가격인하에동의해주지 않을 전망이며 TFT-LCD분야는 별다른 영향이 없겠지만 경영진 교체에 따른 생산성 손실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