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낙폭을 줄이며 반등을 시도했으나 다시 밀리며 약보합에 머물러 있다. 지난 이틀간 지수낙폭이 워낙 컸던 데다 현재의 거래량이나 수급여건 등 시장체력이 취약해 매수의욕이 뚝 떨어진 상태다. 미국 나스닥지수가 그나마 닷새만에 반등했으나 기술적 반등 수준이고 실적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자라보고 놀란 가슴'을 추스리기가 쉽지 않다. 특히 오는 11일 야후!와 모토롤라 실적 발표가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나스닥지수의 2,000선 지지여부가 확인돼야 하고, 7월 옵션 만기에 따른 프로그램 매매 상황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나스닥 반등에도 불구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하락했고 외국인 매도가 지속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반등에 신뢰감은 적다. SK텔레콤 등 대형주 하락도 부담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다. 10일 코스피선물 9월물은 오전 11시 57분 현재 69.25로 전날보다 0.25포인트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9월물은 69.95로 강세 출발했다가 외국인 순매도로 일중 고점으로 굳힌 뒤 약세 전환된 이래 69.10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외국인 순매수와 개인 매수로 낙폭 줄이기 시도에 나섰으나 69.50대의 보합권에 접근할 때마다 매도가 출회되면서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종합지수는 외국인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매수에 힙입어 반등, 560선을 회복하며 강보합 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나 반등폭은 크지 않다. 시장베이시스는 0.15∼0.20를 유지, 프로그램 매수가 매도를 앞서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185억원에 비차익 155억원 등 340억원이며, 매도는 차익·비차익 110억원씩 220억원 수준이다. 시장관계자들은 달러/엔 강세에 아르헨티나 디폴트설까지 나오는 등 세계경제 불안이 확산되는 국면에서 시장안정이 선행될 때까지는 매도헤지를 위주로 한 관망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유욱재 수석연구원은 "미국 나스닥이 반등하면서 종합지수가 반등하나 두 시장 모두 기술적인 반등에 불과하다"며 "이번주 야후! 등 기업실적 발표와 소매판매, 옵션 만기일 등을 고려할 때 나스닥 2,000선이나 국내 지수의 지지력을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증권 선물영업팀 관계자는 "이틀간의 갭하락을 메워줄만한 계기를 찾지 못해 적극적인 매매는 곤란하다"며 "미국 시장 반등이 지지되고 다음주 실적발표에 따른 변동성을 감안할 때 반등시 매도관점이 우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