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에 발생할 매출채권을 기초로 한 자산담보부증권(ABS)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9일 금융감독원은 금호산업이 타이어 매출대금채권 등 순수 장래매출채권을 기초로 2,000억원 규모의 ABS 발행을 추진하기 위해 유가증권 신고서를 지난 5일 제출했다고 밝혔다. 여태까지 카드회사나 일부 기업들이 매출채권의 일괄양도방식이나 유동교체 방식을 이용해 장래 매출채권을 유동화한 사례는 있었으나 순수 장래채권을 유동화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금호산업은 향후 3년치 타이어 매출채권 중 현대자동차 1,029억원, 기아자동차 681억원의 채권과 광주신세계백화점에 대한 임대료 채권 등 모두 2,496억원을 기초자산으로 오는 13일 ABS를 발행할 예정이다. 금호산업은 ABN-암로 아시아증권 서울지점을 주간사로 선순위사채 1,100억원, 후순위사채 899억원 등 모두 1,999억원의 ABS를 발행한다. 이번 ABS발행을 위해 국민은행이 450억원의 신용한도를 설정, 신용보강을 통해 선순위채권의 신용등급이 AAA로 평가됐다. 선순위사채는 공모되고 후순위사채는 금호산업이 자체 인수한다. 금감원은 국내 최초로 이뤄지는 금호산업의 순수 장래매출채권의 자산유동화는 자체 신용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운 신용평가 BB등급의 기업들에게 향후 새로운 형태의 자금조달 수단을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순수 장래채권의 유동화는 △ 채권 양도 당시 채권의 내용이 명확하고 특정이 가능해야 하고 △ 채권양도 당시 양도대상채권이 가까운 장래에 발생할 것이 상당정도 기대되야 하는 등 채권 양도조건이 구비돼야 발행할 수 있다. 한편 일반기업들의 매출채권 유동화는 지난 1999년 이래 지난 6월말까지 모두 8건, 1조2,000억원 규모가 발행된 바 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