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가 코스닥 등록기업의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모델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개발, 다음달 10일께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이 모델이 가동되면 객관적인 기업가치 산정이 가능해져 M&A(기업인수.합병) 활성화에 기여할 뿐아니라 이른바 `작전'을 비롯한 불공정행위를 막는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8일 `코스닥 M&A 데이터'라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다음달 10일께 시작하는 자체 경영.경제 인터넷전용방송(CERI CEO)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데이터에는 M&A에 관련한 모든 정보들이 수록돼 있으며 특히 자체적으로 산정한 코스닥기업들의 가치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M&A가 활성화돼야 경제가 살아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기업을 사고자하는 측과 팔려고 하는 측의 예상가격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에 M&A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이번에 코스닥기업들의 가치를 정확하고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했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이 연구소의 강원 박사는 "전통기업들은 순자산가치와 미래의 수익성 등을 감안해 기업가치가 결정되지만 벤처기업들은 단순평가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닥 기업의 CEO가 누구인지, 보유하고 있는 기술은 뭔지, 다른 기업과결합됐을 경우 발생하는 기회가치는 어느정도인지 등 벤처기업 특유의 무형가치와 변수 등을 모두 감안해 기업의 가치를 산정하는 모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 1월부터 8개월만의 작업끝에 모델을 완성했으며 이후 시험가동을 거쳐 이제는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모델로 산정한 코스닥기업의 가치를 공개할 경우 시장을 왜곡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기업가치와 관련한 정보를 판단력 있는 기관투자가나펀드매니저 등 일부에만 제공할 것인지 아니면 개미투자가 등 일반에게도 공개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이 모델을 시험가동한 결과 이른바 `작전'의 의혹을 받고 있는 종목들의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 분명히 드러났다"면서 "일부 세력들의 불공정행위를 막아 코스닥시장을 건전한 자본시장으로 육성하는데도 기여할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