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카카오, 신한은행, 한진칼, 현대글로비스,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삼천리, 서울도시가스, 효성, 효성중공업, HDC, KT, DB하이텍, 엘앤에프…이달초부터 어제까지 2023년 회계연도 연간 사업보고서에 대해 정정공시를 낸 주요 상장사 명단 중 일부다. 모두 공통점이 하나 있다. 연간 보고서 내용을 바꾸려는 사유로 ‘XBRL(확장 XBRL)’을 꼽았다는 점이다. XBML 뭐길래…'잘못 썼어요' 공시 잇따라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상장사들의 XBRL 관련 정정공시가 급증하고 있다.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은 올해부터 전년도 사업보고서에 대해 재무제표를 본문과 주석까지 XBRL로 작성해 공시해야 하는 까닭에서다.기업이 결산 내용 갱신 등에 따라 공시 일부를 정정하는 사례가 매년 있긴 하지만, 이처럼 특정 사유 하나를 두고 정정공시가 쏟아지는 것은 이례적이다. XBRL은 기업이 재무정보를 전산언어로 입력해 공시하는 체계를 뜻한다. 재무공시 각 항목에 대해 분류체계(택소노미)를 적용해 전산 식별코드(태그)를 붙여 입력해야 한다. 기업이 전자공시 시스템에 PDF 문서나 JPG 이미지를 통째로 첨부하고, 주요 수치만 DART 시스템에 입력하는 기존 방식에 비해 과정이 복잡하다.재무제표 본문에 대해선 작년부터 XBRL 적용이 의무화됐지만, 기업별 내용이 크게 들쭉날쭉한 주석에까지 적용이 확대되면서 기업들의 혼란이 커졌다는 게 재계와 회계업계의 중론이다. XBRL과 관련해 사업보고서 정정공시를 내는 기업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12월말 결산 상장사는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이 다음달 1일까지라서다.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XBRL 관련해 정정 공시를 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