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는 살아있다'. 종합주가지수 580선이 무너진 6일 증시에서 신세계 태평양 전기초자 유한양행 등 '가치주'들이 일제히 상승하며 시장을 지탱했다. 전문가들은 기술주의 경기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당분간 가치주가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신세계는 외국인이 27억원 순매수하며 전날보다 3천원(3.26%)오른 9만5천원을 기록했다. 태평양도 외국인 매수(16억원)에 힘입어 5.80% 급등했다. 또 주요 가치주로 꼽히는 △전기초자(0.93%)△제일제당(0.23%)△하이트맥주(1.62%)△LG건설(4.04%)△대림산업(3.76%)△유한양행(2.97%)등도 동반 상승했다. 특히 LG건설은 외국인 순매수 1위(38억원)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전날 세계 증시가 마르코니 등 IT(정보기술)기업의 2·4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에 의해 약세를 보임에 따라 이날 가치주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고 분석했다. 이남우 삼성증권 상무는 "IT경기 회복 기대감이 희석되면서 내수우량주에 매기가 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상무는 "내수우량주는 올해 시장수익률보다 크게 올랐으나 아직도 성장성에 비해 주가는 싼 편"이라며 "IT주가 힘을 못쓰는 상황에서 가치주들이 또 한번 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성장성이 뒷받침되는 소비관련주(신세계 등)는 중장기적으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면서 주가 차별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IT주가 횡보하면서 '믿을 것은 가치주'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가치주가 그동안 크게 오른만큼 가격부담에서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라며 "시장이 약세를 지속하는 한 전고점을 깨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