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유럽과 뉴욕증시 약세 여파에 휩쓸리며 종합지수 580선을 내놓았다. 코스닥은 사흘째 내리며 75선에서 물러났다. 6일 종합주가지수는 578로 15.07포인트, 2.54% 빠졌고 코스닥지수는 2.64포인트, 3.44% 내린 74.08에 거래를 마감했다. 증시는 간밤 유럽에 이어 뉴욕증시가 동반 급락했다는 소식에 하락갭을 만들며 출발했다. 이후 580선 지지력에 기댄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다소 회복하기도 했으나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매도우위를 가리키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그나마 577선에 위치한 120일 이동평균선이 지켜진 데 위안을 삼았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의 금리유지, 달러/엔 약세 등이 더해지면서 연기금 투입, 콜금리 인하라는 내부 호재는 자취를 감췄다. 국내에서도 수출이 지난 3월 이후 다섯달째 감소추세를 지속하고 있는 등 전망지표의 호전과는 달리 실물경기는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주중 얕은 등락을 거듭하며 눈치보기를 거듭하던 증시는 일주일 중 가장 큰 변동폭을 나타냈다. 기대했던 경기회복이나 뉴욕증시 안정이라는 긍정적인 신호 대신 기업실적 악화와 그에 따른 경기회복 지연 우려가 짙어지면서 다음주 발걸음은 더욱 무겁게 됐다. 시장에서는 저점 수준을 최대한 낮추며 현금비중을 확대하라고 권한다. 기술적 반등을 기대한 저가매수보다는 '사선'에서 한걸음 물러설 때라는 얘기다. 반도체가격 회복 등 뚜렷한 경기회복 신호, 거래량 추세 전환, 주도종목군 매수주체 부각, 뉴욕증시 안정 등 반등을 위한 여러조건 중 어느 것 하나 쉽게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서울증권 권혁준 연구원은 "연기금 유입, 콜금리 인하 등에 반응하지 않던 증시가 해외악재에 민감성을 드러내며 급락했다"며 "시장체력이 고갈됐고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있어 당분간 추세 전환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뉴욕에서 본격적인 실적발표가 나오고 국내에서도 20일 기업설명회를 앞둔 삼성전자 실적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낼 다음주 시장 변동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증시에서는 하락종목이 621개에 달해 전반적인 약세장임을 드러냈다. 상승종목은 상한가 16개 포함 190개에 그쳤다. 삼성전자가 4.92% 내리며 하락을 주도했다. 하이닉스는 6.65% 내리며 상장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서 반도체 경기회복이 요원함을 원망했다. SK텔레콤 1.75%, 한국통신공사 2.42% 대형통신주도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고 현대차, 기아차, 삼성전기 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대부분 몰락했다. 감자 후 14일만에 거래를 재개한 현대건설은 하한가로 추락했다. 외국인이 1,038억원을 순매수하며 하락 압력을 행사한 가운데 개인과 기관은 각각 496억원, 493억원으로 맞서며 추가하락을 저지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