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뉴욕증시의 급락 파장에 밀려 엿새만에 580대로 내려앉았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실적우려 경고등이 커지면서 주요 지수가 동반 하락하자 '후폭풍'을 맞아 휘청거리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지수관련 대형주가 맥을 못추고 속속 추락했다. 한국은행의 금리인하는 증시와 연결고리를 끊었으며 국민 연금은 침묵을 잇고 있다. 6일 종합지수는 오전 10시 현재 전날보다 9.97포인트, 1.68% 하락한 583.64를 가리키고 있다. 지수가 580대를 경험하기는 지난달 28일 583.27로 마감된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도 기술주 낙뢰를 맞은 나스닥 하락의 여진으로 전날보다 1.53포인트, 1.99% 하락한 75.19를 기록중이다. 휴일 다음날의 본격적인 매도공세를 맞은 뉴욕 증시는 실적발표를 앞두고 쏟아진 경고에 힘없이 피격됐다. 유럽 기업의 지난 분기 실적이 예상을 큰 폭 밑돌겠다는 우려가 뉴욕까지 파급됐으며 장 종료후에 세계 최대 저장장치 업체 EMC와 마이크로프로세서 등 반도체 제조업체 AMD가 매출과 수익이 저조하리라는 전망이 태평양을 건너 파급됐다. 전날 단기 모멘텀으로 기대를 모았던 콜 금리 인하는 이미 소진됐으며 13개월중 처음으로 거래량이 2억주 밑으로 줄었다는 소식도 일단 팔고보자는 심리를 가중시켰다. 전업종이 두루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기전자, 통신업, 서비스업, 제조업, 운수장비, 건설업 등이 2∼3% 약세다. 투자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주식 팔자에 무게를 두고 지수 하락을 견인하는 한편 개인은 반대편에 서서 지수 방어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은 이 시각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71억원, 19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전날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284억원의 매수 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6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 하루걸러 순매수로 돌아선 바 있었다. 기관은 거래소에서 21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코스닥시장에서 37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개인은 두 시장에서 각각 176억원, 43억원 어치를 순매수, 지수 방어전에 나서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20종목 모두 약세다. 삼성전자는 2.85% 떨어져 18만원대를 나타내고 있으며 SK텔레콤은 사흘내리 하락하며 지난달 29일 이후 닷새만에 20만원선이 붕괴됐다. 한국통신, 한국전략, 포철 등도 1%대 급락중이며 하이닉스는 닷새째 하락을 이어가며 상장이후 최저가 수준인 2,300원대로 밀렸다. 프로그램매매는 개장초 매수세가 앞섰으나 매도쪽으로 전환했다. 선물시장의 베이시스가 불안정한 콘탱고를 보이면서 차익거래가 매도 우위로 전환했기 때문. 이에 따라 이 시각 현재 프로그램매도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169억원, 프로그램매수는 135억원을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