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실적발표를 앞두고 쏟아진 경고가 매도공세를 강화했다. 지난 분기 실적이 예상을 큰 폭 밑돌겠다는 우려는 대서양 건너편에서 유럽증시를 떨어트린 뒤 뉴욕에 파급됐다. 장 종료 후에는 세계 최대 저장장치 업체 EMC와 마이크로프로세서 등 반도체 제조업체 AMD가 매출과 수익이 저조하리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EMC와 AMD는 악화된 고용지표와 함께 다음날 금요일 뉴욕증시에 하향압력을 가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업률은 5월 4.4%에서 6월에는 4.6%로 높아졌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5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0,479.86으로 지난 3일보다 91.25포인트, 0.86% 하락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219.24로 15.21포인트, 1.23% 내렸다. 나스닥지수는 60.69포인트, 2.83% 낮은 2,080.11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주요 지수는 제대로 된 반등시도 조차 포기한 채 미끄러져 내렸다. 독립기념일 휴일에서 덜 깨어난 듯, 거래 참여가 활발하지는 않았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10억8,000여만주가, 나스닥시장에서는 12억8,900여만주가 오갔다. 유럽에서는 통신장비와 반도체가 수익악화 우려를 냈다. 유럽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영국의 마르코니는 올해 수익이 지난해의 절반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네덜란드 반도체장비업체 ASM 리소그라피는 손실 확대를 경고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3.09% 급락하는 등 반도체, 네트워크 등 기술주가 큰 폭 밀렸고 유통, 화학, 생명공학 등 업종도 약세였다. 석유관련주만 강세를 지켰다. 장 마감 뒤 '본토'에서는 EMC와 AMD가 맞장구를 쳤다. EMC는 지난 분기 주당 순이익이 월 스트리트에서 예상한 17센트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4∼6센트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분기 실적기대를 맞췄던 AMD도 비관 쪽으로 물러났다. AMD는 매출이 기대에 비해 9% 미달하고 주당 순이익은 3~5센트 밖에 낼 수 없겠다고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그동안 AMD의 주당 순이익을 27센트로 예상해왔다. 유통업종에서도 경보가 울렸다. 메이시, 블루밍데일스 등 유통업체를 거느리고 있는 페더레이티드 디파트먼트 스토어스는 지난 2/4분기 주당 순이익이 40∼50센트로 전망치 70∼75센트에 미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구매관리자협회(NAPM)의 6월 서비스지수가 석달만에 처음으로 오르면서 50을 넘어 52.1을 기록했다는 호재는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이날 나온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도 39만9,000명으로 이전주보다 7,000명 늘었다. 특히 실업수당을 받는 전체 인원이 302만7,000명으로 집계, 지난 92년 이후 처음으로 3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우존스 지수 편입종목 가운데는 하니웰, 알코아, SBC커뮤니케이션즈 등 3개 종목만 강세를 보였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