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날 국민연금 전격 투입으로 하방 경직성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블루칩 중심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한때 지수 6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600선에 대한 부담과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 및 경계 매물이 흘러나오면서 지수는 채 5포인트도 안되는 얕은 박스권에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매도 공세를 받은 선물이 프로그램 매도세를 불러 들이며 지수에 부담을 주고 있다. 외국인이 나홀로 매수하며 지수 반등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과 기관은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LG투자증권 박준범 애널리스트는 "전날 투입되기 시작한 국민연금 보다는 오히려 외국인 매수세가 지수 안전판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국민연금이 투자 심리를 호전시키긴 했지만 큰 역할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액면가 이하 종목에 대한 거래세 부과가 최근 거래량이 급감한 주 원인이었다"며 "최근 장세는 바닥 거래량을 확인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요일 발표될 미국 고용관련 지표와 관련 "시장 분위기를 끌고 갈만큼 좋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시장 대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5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0시 21분 현재 전날보다 0.35 포인트, 0.06% 내린 596.90을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개인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상승 반전에 성공, 전날보다 0.03 포인트, 0.04% 오른 77.52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소에서는 5,394만주, 3,229억원 어치가 손을 옮겼으며 코스닥에서는 1억1,015만주, 4,077억원 어치가 거래됐다. 주가지수 9월물은 외국인 매도 공세로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날보다 0.25 포인트, 0.34% 빠진 73.75를 가리키고 있다. 시장베이시스는 0.23으로 콘탱고 상태다. 시가총액 1, 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나란히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한국통신,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 나머지 블루칩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전기전자 업종이 엿새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통신업종은 한국통신의 강세에 힘입어 SK텔레콤 약세를 누르고 하루만에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이밖에 기계, 운수장비, 운수창고, 섬유의복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콜금리 0.25% 포인트 인하설이 퍼지면서 증권, 은행 등 수혜 업종이 상승 반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상승 종목이 250개 이상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지수는 낙폭을 크게 줄이며 보합권에서 방향 탐색을 하고 있다.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대형 통신주가 낙폭을 줄이는 등 시가 총액 상위 종목이 힘을 모으고 있다. 다음, 새롬기술이 여전히 하락세를 벗지 못하고 있지만 한글과컴퓨터는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