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종합주가지수는 700대 이상, 코스닥지수는 80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국내경기는 4.4분기에 바닥을 치고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따라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지금 저가우량주를 미리 사두는 것이 효율적인 투자전략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사실은 5일 한국경제신문이 증권.투신업계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하반기 증시전망" 설문조사결과 나타났다. 설문에 응한 전문가들은 증권사의 리서치팀장(이사)과 투신사.자산운용사의 주식운용팀장(이사)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국내 기관투자가는 경기가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되는 4.4분기보다 3개월가량 빠른 3.4분기에 주식투자비중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국내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 미국경기및 미국주가를 꼽았다. 올 상반기 5조원 가량을 순매수한 외국인은 하반기에도 소폭이나마 매수우위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이 국내증시를 쉽게 떠나지 않을 전망인 만큼 경기바닥이 가까워지면 주가는 상승세를 탈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셈이다. 상반기 증시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던 "가치주 돌풍"은 3.4분기까지는 지속될 것이지만 4.4분기부터는 주춤해질 것으로 조사됐다. 주가 하반기에 오른다 =설문에 응한 증시전문가 20명중 16명(80%)이 하반기 종합주가지수를 700-800 수준으로 내다봤다. 700-750으로 전망한 사람이 8명, 750-800으로 예상한 사람이 8명이었다. 특히 보수적 시황전망으로 유명한 이근모 굿모닝증권 전무는 하반기 종합주가지수가 800 이상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비해 650-700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3명에 불과,전체적으로 하반기 주가가 상반기보다 한단계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이었다. 650 이하로 전망한 사람은 1명도 없었다. 코스닥지수도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압도적이었다. 전체의 45%(9명)는 하반기 코스닥지수가 85-90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90을 넘어설 것이란 사람도 6명이나 됐다. 코스닥지수는 현재보다 20%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경기가 최대 변수다 =하반기 국내 증시의 가장 큰 변수로 20명중 18명(90%)이 "미국경기 및 미국주가"를 꼽았다. 국내경기를 최대 변수로 지적한 사람은 2명에 불과했다. 이에 비춰볼 때 상반기내내 미국경기와 주가의 눈치를 보며 일희일비했던 국내증시의 양상이 하반기에도 되풀이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수출의존도가 큰 국내경기의 속성상 미국경기가 살아나야만 국내경기도 살아난다"며 "미국의 금리인하 효과가 언제, 어떻게 나타날지에 따라 국내주가의 흐름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두번째 변수로는 "국제 반도체값"을 꼽은 사람이 9명으로 가장 많았다. 시가총액 1위종목인 삼성전자가 살아나야만 주가가 한단계 점프할 것이란 관측이 그대로 반영돼 있는 셈이다. 이밖에 국내기업 구조조정및 엔화및 원화환율동향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조사됐다. 상반기에만 5조원에 육박하는 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은 하반기에도 소폭 매수우위를 보일 것이란 사람이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응답자중 6명은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며 4명은 소폭이나마 매도우위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국내증시를 떠나지는 않겠지만 작년이나 상반기같은 적극적인 "사자"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경기는 4분기에 회복된다 =전체의 12명이 올 4.4분기에 국내경기가 바닥을 치고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5명은 3.4분기부터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측했다. 따라서 주가의 선행성을 감안할때 3.4분기부터 주식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조언이 많았다. 응답자중 2명은 내년 1.4분기, 1명은 내년 3.4분기가 돼야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란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가치주 돌풍은 3.4분기에도 지속된다 =상반기 증시를 달궜던 가치주 돌풍은 3.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기회복과 함께 IT(정보기술)주들이 상승세를 띠면서 4.4분기엔 주춤해질 것으로 예상한 사람이 7명으로 가장 많았다. 3.4분기부터 가치주 돌풍이 주춤해질 것으로 보는 사람도 6명에 달했다. 그러나 5명은 가치주 돌풍이 4.4분기까지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 --------------------------------------------------------------- [ 설문에 응해 주신 분 ] 곽태선 SEI에셋코리아 대표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김경신 리젠트증권 상무 김기홍 제일투신증권 투자전략팀장 김기환 삼성투신 상무 김동우 대한투신증권 투자전략팀장 김석규 B&F투자자문 대표 김성태 제일투신 주식운용팀장 김영익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장 김종철 한국투신 주식운용부장 박시진 한화증권 시황분석팀장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이사 이근모 굿모닝증권 전무 이남우 삼성증권 상무 이충식 SK증권 상무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 정태욱 현대증권 이사 최재혁 마이다스자산운용 이사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정보부장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이상 가나다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