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추락하던 주가를 건져올렸다. 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94포인트 오른 597.25를 기록했다. 오전 한때 586.31까지 떨어졌던 종합주가지수는 이날 오후 국민연금 투입 소식과 함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분발에 힘입어 오름세로 마감됐다. 그러나 각각 2억2천만주,1조1천억원에 그친 거래량과 거래대금에서 지수의 방향성을 찾지 못한 짙은 관망 분위기가 역력했다. 현·선물을 내다팔면서 지수 낙폭을 키웠던 외국인도 국민연금 투입이 알려지면서 장 막판 태도를 바꿔 순매도 규모를 축소시켰다. 혼조한 장세 속에 우선주가 힘을 낸 하루였다. 상한가 38개 종목 중 무려 33개가 우선주였다. 삼성전자 한국전력 포항제철 지수관련 대형주는 '국민연금의 힘'으로 장 막판 오름세로 마감됐지만 SK텔레콤 한국통신 등 통신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대경기계(8.12%) 영풍산업(8.10%) 삼영모방(14.96%) 등 M&A 관련 종목들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라 전날 첫 기업 인수에 성공한 사모M&A펀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25% 중간배당을 발표한 S-Oil도 전날보다 2.71% 상승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증시의 혼조 영향으로 거래가 극도로 위축되는 등 시장이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금요일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지표가 긍정적인 신호를 보일 경우 국내외 증시가 상승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