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인 투자자문회사 '캐피털리서치 앤드 매니지먼트 컴퍼니(CRMC)'가 최근 삼성전기와 LG전선을 매도, 투자회수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최대주주인 캐피털그룹의 자회사 CRMC가 3∼4개월만에 40%가량의 매매차익을 챙긴 것은 외국인으로선 보기 드물게 큰 물량을 단타매매한 사례여서 주목된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RMC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 삼성전기를 주당 3만4천원선에 사들인 뒤 지난 5∼6월 두달동안 4만8천원선에 매도했다. CRMC는 또 지난 3월 주당 1만2천원선에 사들였던 LG전선을 지난 6월4일부터 지난 2일까지 1만7천원안팎에 팔아 차익을 챙겼다. CRMC가 투자회수 목적으로 장내에 내다 판 삼성전기 주식은 77만6천2백80주(1.04%)로 약 1백억원의 매매차익이 발생했다. CRMC는 또 LG전선 68만4천8백10주를 팔면서 약 35억원의 매매차익을 챙긴 것으로 계산됐다. CRMC는 아직까지 삼성전기 7백72만6천2백50주(지분 10.34%)와 LG전선 1백65만5천8백10주(지분 5.14%)를 보유하고 있어 이 두 종목에서만 수백억원의 평가이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