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국민연금이 본격 운용에 들어간데 힘입어 강보합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엿새만에 소폭 하락했다. 주가는 간밤 뉴욕증시 하락 여파로 외국인 순매도가 재연되며 한때 종합지수 590선 아래까지 흘러내리기도 했다. 종합지수는 오전장 막판 국민연금이 운용사 13곳에 모두 6,000억원 가운데 3,000억원을 할당, 오후부터 매수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차츰 낙폭을 만회하기 시작했다. 거래가 극도로 부진한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유입되자 시장이 출렁이며 다소 생기를 되찾았다. 외국인은 장후반 선물시장에서 돌연 순매수로 전환, 프로그램 매수를 유도하며 지수관련주 상승을 도왔다. 거래침체가 지속, 2억2,669만주와 1조1,730억원이 손을 바꿨다. 코스닥시장에서는 3억653만주와 1조2,355억원을 기록, 거래소를 앞질렀다. 4일 종합주가지수는 597.25로 마감, 전날보다 2.94포인트, 0.49%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0.16포인트, 0.21% 빠져 77.49를 가리켰다. 코스피지수선물 9월물은 74.00으로 전날보다 0.90포인트, 1.23% 오르고 막판 시장베이시스 확대로 프로그램 매수가 1,238억원으로 매도 705억원을 넘었다. 김지영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국민연금이 지수관련 대형주로 유입되며 당분간 580선 붕괴를 막아내는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장중 외국인 매물에 약세를 보이다 매수세 유입으로 막판 상승마감하고 한국전력과 포항제철도 올랐다. 반면 SK텔레콤과 한국통신공사 등 통신주는 하락세로 마쳤다. 코스닥통신주 중에서는 KTF가 전날에 이어 하락마감한 반면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은 동기식 조기화 기대감에 전날에 이어 강세를 보였다.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하 결정을 하루앞두고 국민, 신한, 주택 등 은행주와 삼성, 대우, 대신 등에 증권주에 선취매가 몰리며 대부분 올랐다. 나머지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중에서는 기아차, 하이닉스, 삼성화재만 하락 마감해 대형주강세가 두드러졌다.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자 관심이 우선주로 쏠려 삼성중공업 우선주가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 상한가 38개 종목 가운데 33개를 우선주가 차지했다. 코스닥시장에서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관련주는 대부분 1% 안팎 약세 마감하며 낙폭 만회에 만족해야 했다. 카드리더기 생산업체인 케이디이컴이 상한가로 거래를 마감한 것을 비롯해 에이엠에스, 케이비씨, 한국정보통신, 씨엔씨엔터 등 스마트 카드 관련주가 동반 상승했다. 이날 중국 이동통신 장비업체 동방통신과 전략적 제휴를 발표한 기산텔레콤은 중국 진출 기대를 받으며 5% 이상 뛰어 올랐고 온라인 교육 전문업체인 코네스는 손정의 지분 매입설로 가격제한폭을 채웠다. 건설업과 금융업이 막판 상승 반전하며 강보합권에서 장을 마감했으나 나머지 업종은 모두 약보합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건설업종 지수 상승은 이날 건설업 평균 부채 비율이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소식에 힘입었다. 내린 종목 356개로 오른 종목 222개를 크게 앞질렀다.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582억원과 2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붙들었다. 개인은 코스닥시장에서 사흘째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