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홍콩 등 아시아 증시의 옵션투자가 유망시되고 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AWSJ)이 4일 보도했다. AWSJ는 아시아 증시가 불투명한 회계 관행이나 허술한 관리 감독, 그리고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 변경 등의 이유로 저평가되어 있다며 이런 요인들이 아시아 증시의 변동성을 높이고 있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AWSJ는 그러나 현재 아시아 주요 증시의 변동성이 미국증시와 같은 수준이라는 점은 미국이나 유럽의 선진 기업들처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주식을 아시아 증시에서싸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메릴린치 홍콩의 애널리스트 토드 케네디는 "아시아 증시는 근래 보기 드물 정도로 변동성이 적어졌다"며 변동성이 낮다는 것은 적은 비용으로 옵션계약을 사들일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코스피 200지수의 변동성은 3년래 최저치"라며 "가장 높았던 S&P지수의 연간 변동성이 23.4%인데 비해 현재 아시아 주요 증시의 연간 변동성은 25%가량"이라고 강조했다. 홍콩 경영대 에릭 창 교수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변동성이 낮을 때 옵션을 산 뒤 변동성이 높을 때 옵션을 파는 것은 일반적인 거래방식"이라고 설명했다. AWSJ는 이처럼 아시아 증시의 폭발성이 적다는 점 이외에도 아시아 증시는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어 옵션 투자에 매우 유리한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미 증시의 주식들이 주당순이익(EPS)보다 평균 19.5배로 거래되고 있는 반면 아시아 증시의 주식들은 9.8배에 불과하다. 또한 IBES 인터내셔널은 내년의 순익 성장률이 미국은 18%인데 반해 아시아는 22%로 더 높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ING 베어링스의 아시아 전략가 마커스 로스겐은 "가치 측면에서 보면 모든 것이 아시아 증시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현재 미국의 증시와 비슷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아시아 증시는 10년래 가장 저평가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증시가 저평가 되어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이 선뜻 투자하지 않고 있는 것은 미국 경기 침체 때문이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미국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어 지금이야말로 투자적기로 보고 있다고 AWSJ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