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M&A(기업인수합병)펀드인 거버너스M&A펀드가 상장회사인 중앙염색가공을 인수함에 따라 M&A 대상 기업 등 앞으로의 사모M&A펀드 운용방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M&A 활성화로 주가가 제자리를 찾게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사모M&A펀드는 기관 또는 거액투자자만 가입할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그러나 소액투자자도 사모M&A펀드의 성격을 잘 살펴 노리는 종목이 어떤 것인가를 감안해 관련 종목을 고르는 것 역시 좋은 투자방법이 될 수 있다. ◇ 사모M&A펀드 현황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사모M&A펀드는 모두 7개다. 이들은 대부분 적대적 M&A보다는 우호적 M&A를 내세우고 있다. 또 각 펀드마다 주요 투자대상을 달리하고 있다. 대부분 49명 이하로 모집을 해야한다는 사모펀드의 성격 때문에 펀드규모는 2백억원 안팎에 불과하다. 따라서 1∼2개 또는 많아야 3개 종목에 집중투자할 수밖에 없다. 거버너스M&A펀드를 제외한 나머지 6개 펀드는 대부분 이번주 또는 다음주말까지 모집을 완료한 뒤 이달 중순께부터 본격적인 운용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신증권 등 3∼4개 회사에서도 M&A펀드를 만들 예정이어서 M&A펀드의 수는 연말까지 수십개에 이를 전망이다. ◇ 펀드의 성격 =M&A 전문회사 얼라이언스캐피탈파트너즈가 운용하는 'ACPC M&A펀드'는 주로 프리코스닥종목에 투자할 예정이다. 저평가된 상장기업에도 투자를 모색하고 있지만 주로 비상장.비등록 기업을 중심으로 우호적 M&A를 하고 인수 후 1년 내에 코스닥등록을 통해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인터바인M&A는 법정관리나 화의절차가 진행중인 상장.코스닥기업을 대상으로 구조조정펀드 역할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벤처기업의 경우에는 기존 대주주의 지분을 사들이거나 신주발행분 또는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우호적 M&A를 할 계획이다. 김훈식 인터바인M&A 대표는 "내부자거래란 오해 때문에 투자종목을 밝힐 수는 없지만 2개 종목에 투자하기 위해 주식보유자와 양해각서를 체결해 놓은 상태"라며 "이달 중순께에는 본계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트M&A1호펀드는 상장기업 가운데 저평가된 중소형주를 투자대상으로 설정했다. 3∼4개 종목으로 압축해 놓고 장내매수 또는 기존 대주주물량 인수,공개매수 등 다양한 인수방법을 검토중이다. 트윈스파워M&A펀드를 판매하고 있는 LG투자증권 역시 올해 안에 1호부터 5호까지 5개 펀드를 만들 예정이다. 1호펀드는 2∼3개 코스닥기업을 투자대상으로 정해 놓고 있다. LG투자증권 관계자는 "대주주 지분이 높고 현금흐름이 좋은 저평가 우량기업 2∼3개를 선정해 이미 인수계약을 마치고 자금집행만 남은 단계"라고 말했다. ◇ 거액 투자자도 참여 가능 =대부분 M&A펀드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1억원 이상이면 개인투자자도 받아준다. 투자규모가 2억∼3억원 정도 되면 운영이사회의 이사로 등재될 수 있어 펀드운용에도 참여할 수 있다. 트윈스파워M&A펀드를 팔고 있는 LG투자증권 관계자는 "오는 6일까지 예약을 받고 있지만 총 펀드규모 2백억원중 개인투자자가 가입할 수 있는 돈은 1백억원으로 제한해 놓았다"고 말했다. ◇ 소액투자자의 전략 =참여가 어려운 만큼 펀드의 성격을 파악해 투자에 참고하는 수밖에 없다. 사모M&A펀드가 투자하는 종목을 미리 알 수도 없고 안다 하더라도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내부자거래의 위험이 있다. 따라서 각 펀드가 어떤 성격의 종목을 주요 투자대상으로 하고 있는지를 감안해 관련종목을 선택해야 한다. 다만 투자위험이 높은 종목에 지나친 비중을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