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더위를 먹은 듯 하루 내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채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통신주 강세에 힘입어 닷새째 오름세를 이었다. 3일 종합주가지수는 594.31로 전날보다 2.43포인트, 0.41% 내렸고 코스닥지수는 0.09포인트, 0.12% 높은 77.65를 가리켰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호전된 데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가 600선을 앞두고 미끄러져 내리자 실망매물이 출회되며 방향을 틀었다. 되살아난 경기회복 기대감에 기댄 저가매수세와 경계매도세가 맞서며 보합권에서 매매공방을 벌였다. 그러나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주도주와 매수주체 마저 나타나지 않아 전반적인 관망세가 장을 지배, 지지부진한 장세가 전개됐다. 월요일 뉴욕증시는 구매자관리협회 제조업지수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등 경기회복에 대한 신호가 나왔지만 뚜렷한 방향을 제시하지 않았다. 다우는 소폭 오른 반면 나스닥은 닷새상승에 따른 차익매물을 맞아 하락했다. 이에 따라 국내증시도 독자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흔들렸다. 시장에서는 국내 모멘텀이 마른 상황에서 독립기념일을 앞둔 뉴욕증시도 방향제시를 미룰 가능성이 높아 무더위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상승하며 장을 떠받쳤지만 반도체, 통신주 상승은 기술적 반등 수준에서 이해해야 할 것"이라며 "급등했던 내수관련주, 실적주가 조정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대안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거래량이 줄면서 탄력이 상실돼 조정이라기 보다는 침체에 가까운 장세"라며 "경기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이는 만큼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 전기전자, 통신, 종이목재, 보험업종 등이 올랐고 운수장비, 건설, 은행, 증권, 의약업종 등이 내렸으나 변동폭은 제한적이다. 주요 투자주체가 일관된 매매 양상을 나타내지 않고 매수와 매도를 오가며 향후 시장흐름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장초반 반등을 주도한 개인은 오후 들어 매도주문을 확대하며 115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과 외국인은 매수우위로 돌아서 각각 50억원과 41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코스닥에 매수세를 집중하며 54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도 13억원 매수우위로 상승에 힘을 보탰다. 기관은 53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사흘내리 상승한 데 힘입어 0.78% 올랐다. 아남반도체, 디아이, 주성엔지니어, 삼테크 등은 상승에 동참했으나 하이닉스, 케이씨텍, 서두인칩, 코삼 등은 하락해 반도체 관련주 등락은 엇갈렸다. SK텔레콤은 하나로통신 지분매각을 재료로 2.74% 상승했다. 한국통신도 0.19% 상승하며 통신주 강세를 도왔다.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은 이달중 동기식 컨소시엄 출발을 시사한 양승택 정통부장관의 발언으로 동반 상승했다. 반면 KTF는 0.77% 내렸다. 전날 기대에 미치지 못한 6월 판매실적을 발표한 자동차 업종은 약세를 이어갔다. 현대차는 4% 이상 급락세를 이어갔고 기아차도 2.22% 떨어졌다. 한라공조, 유성기업, 동양기전, 창원기화기 등 부품업체도 내부분 약세권에 머물렀다. 대우차판매와 쌍용차는 이달중 대우차 매각 성사 가능성으로 소폭 올랐다. 새롬기술은 인터넷전화 유료화 재료로 한때 7% 이상 급등, 인터넷 관련주 강세를 이끌어냈으나 장막판 오름폭이 둔화됐다. 이날 거래소에서는 2억872만주가 손을 옮겨 전날보다는 소폭 증가했으나 여전히 연중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거래대금은 전날보다 감소한 1조1592억원을 나타냈다. 코스닥 거래량은 닷새만에 3억주를 넘었고 거래대금도 소폭 증가한 1조3,401억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