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그동안 줄기차게 매도공세를 펼쳤던 삼성전자 등 이른바 '빅5'에 대해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빅5'를 동시에 사들인 것은 지난 5월2일 이후 두 달 만이다. 2일 외국인은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 '빅5'에 대해 일제히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올 들어 1월에 세 차례,지수가 연중 저점을 기록했던 4월에 세 차례 등 대부분 주가 상승 초기에 '빅5'를 동시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12일 만(이하 거래일 기준)에 삼성전자 주식 71억원어치 가량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까지 외국인 매물을 집중적으로 얻어 맞았지만 지난 주말부터 매도강도가 현저히 약화됐다. SK텔레콤에 대해선 최근 41일 중 39일이나 순매도했지만 이날 81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이틀 연속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한국통신도 최근 해외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이 끝나면서 이날(91억원)을 포함해 3일째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다. 외국인은 한국전력과 포항제철에 대해서도 각각 76억원과 30억원 가량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증권거래소 황성윤 시황분석팀장은 "외국인이 두 달 만에 '빅5'에 대해 순매수를 기록했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특히 "올 들어 외국인이 공교롭게도 증시 상승 국면의 초기에 '빅5'를 동시에 매수한 것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