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은 일본 엔화가 일본은행(BOJ)의 시장개입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시가평가제도 실시에 따른 영향과 미국의 경기회복 전망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9월말 달러당 130-132엔을 기록할 것으로 2일 전망했다. 향후 엔화는 소폭의 등락이 지속되겠지만 경기침체 우려로 미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금융연구원은 전망했다. 지난 3-4월 엔.달러 환율이 126∼127엔으로 30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당시 일본 정부는 엔화급락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필요할 경우 시장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구두개입을 단행한 바 있지만 일본정부의 시장개입은 아시아 주요국 통화의 불안정성 증대 및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엔.달러 환율의 하락속도를 조절하는데 그칠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특히 9월중 엔화는 시가평가제도 실시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감 증대, 미국의 경기회복 전망 확산 및 일본의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부진 예상 등으로 큰 폭의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에서는 고이즈미 총리가 향후 2-3년 저성장을 감수하더라도 기업의 구조조정과 은행의 부실채권정리를 강행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어 올 상반기 결산시점과 맞물린 9월말 엔화가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위기설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위기설은 은행들이 상반기결산에서 지난 4월부터 도입된 시가회계를 적용할 경우 대규모 증권투자평가손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는 가정을 전제로 한 것이며 은행들은 평가손이 발생하면 평가손의 60%를 자기자본으로 충당해야 하므로 자기자본비율 하락도 불가피하다. 살로먼스미스바니는 9월말 엔.달러 환율을 127엔(6월 22일), JP모건은 130엔(6.20), 메릴린치도 130엔(6.15)으로 내다봤으며 원.달러환율은 살로먼스미스바니 1천300원(6.22), CSFB 1천390원(6.22), 골드만삭스 1천375원(6.22), 도이체방크 1천275원(6.20)으로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진병태기자 jbt@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