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상장.등록 기업들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보다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줄어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3.4분기까지는 내수와 조선.자동차 업종 호황으로 구경제기업들이 약진이 지속되겠지만 4.4분기부터 IT관련 기업들이 불황의 늪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SK증권은 1일 시가총액 5백억원 이상인 기업중 워크아웃.관리대상.결산기변경 기업과 금융기관을 제외한 12월 결산법인 2백11개사(거래소 1백41,코스닥 70개)의 상반기 추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분석결과 2백11개사의 매출액은 2백18조7천3백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6%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7조7백3억원으로 오히려 1.5% 감소했다. 경상이익(11조6천2백59억원)과 순이익(8조3백81억원)도 각각 12.3%와 26.0% 줄었다. 순이익의 경우 거래소 상장기업들은 7조9천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26.9% 감소했으나 코스닥 등록기업은 전년동기보다 1백74.2% 증가한 1천3백16억원을 기록, 대조를 보였다. 이는 단말기 보조금 제도 폐지의 영향으로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상위기업인 KTF와 LG텔레콤 등의 수익성이 호전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거래소 기업=반도체 가격 폭락으로 삼성전자의 순이익이 급감했다. 삼성전자의 매출액(16조4천8백96억원)은 작년 상반기 보다 0.5% 늘었지만 영업이익(2조3천8백21억원)과 순이익(1조8천3백80억원)은 각각 37.3%와 42.3% 줄었다. SK텔레콤은 2.4분기에 신세기통신과의 합병조건을 맞추기 위한 시장 점유율 제한으로 매출(2조8천2백67억원)이 2.1%가량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1조2천1백16억원)과 순이익(7천7백57억원)은 1백5.0%와 1백9.2% 늘었다. 한국통신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회선당 투자비가 줄어들어 매출은 14.2%,영업이익은 40.2%,순이익은 29.3% 각각 증가했다. 한국전력은 상반기중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7%와 27.6% 줄었다. 하이닉스반도체 현대중공업 SK글로벌 데이콤 등은 적자를 지속했거나 적자로 전환된 것으로 추정됐다. 하이닉스반도체는 12억5천만달러의 해외주식예탁증서(DR) 발행 성공으로 단기 유동성 위기는 넘겼지만 D램 가격 급락으로 상반기 적자가 1조1천7백억원대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국도화학 기아자동차 동아제약 삼성정밀화학 신세계 유한양행 풀무원 현대자동차 현대미포조선 SK 등은 매출액 증가율 15%,영업이익증가율 30%,납입자본이익률 10%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기업=단말기 보조금 폐지 등의 영향으로 대형통신서비스 업체들의 수익성이 좋아졌다. 시가총액 상위기업중 한통프리텔(KTF)은 매출(2조14억원)과 영업이익(2천2백90억원)이 전년 동기 보다 각각 40.6%와 5백20.8% 증가했다. LG텔레콤은 상반기 매출(1조97억원)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6% 늘어나면서 전년 동기의 적자에 벗어나 흑자로 전환됐다. 그러나 하나로통신의 경우 가입자 급증으로 매출(3천8백18억원)이 전년 동기 보다 3백5.7%나 늘어났지만 흑자전환은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추정됐다. 새롬기술의 경우 다이얼패드의 유료화 지연으로 적자로 돌아섰으며 올해는 흑자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상반기 실적 호전 기업(매출액 증가율 15%,영업이익증가율 30%,납입자본이익률 10%이상)으로는 동진쎄미켐 세원텔레콤 우영 원익 주성엔지니어링 휴맥스 등이 꼽혔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