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식투자자들이 오는 7월 26일 일본 맥도날드의 주식공개를 앞두고 술렁이고 있다. 햄버거 체인업체인 일본 맥도날드는 업종상 수많은 외식업체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기업내실과 수익력, 그리고 최고경영자의 독특한 컬러등으로 볼 때 우량주 자리를 확보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후지타 덴 현 사장이 미국 맥도날드와 합작으로 지난 71년에 세운 이 회사는 창립 후 지금까지 단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으며 매출액이 매년 증가일로를 달려온 초우량 회사다. 외형에서도 일본 외식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을 뿐 아니라 토,일요일과 휴일 이외의 평일에는 햄버거를 절반 값에 파는 공격적 판매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압도적 지지를 얻고 있다. 일본증권업협회가 최근 승인한 이 회사의 주식 공개 계획에 따르면 일본 맥도날드는 현재 발행주식의 9.9%에 해당하는 1천2백만주를 점두시장에서 공모증자한다. 또 1천4백20만주를 시장에 매각한다. 공모 및 매각 가격은 회사측이 예정하고 있는 기준가 3천5백엔에 시장상황과 투자자들의 반응을 감안해 7월 16일 결정할 방침이다. 일본 증권업계와 투자자들이 맥도날드에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은 증자규모와 공개후 시가총액등에서 이 회사가 점두시장의 톱 클래스에 오를 것이 분명해서다. 기준가격으로 추산하더라도 일본 맥도날드의 증자액은 4백20억엔으로 올해 점두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기업들 중 2위에 해당한다. 시가총액은 무려 4천6백50억엔으로 인터넷업체인 야후 (5천2백3억엔)에 이어 역시 2위다. 첨단 고부가가치 업종의 기업들이 수두룩한 신흥 시장에서 햄버거 전문 외식업체가 공개 직후부터 단숨에 정상의 자리를 넘보는 셈이다. 이 회사는 오는 12월말 결산에서 지난해보다 6% 늘어난 3천7백80억엔의 매출에 2백70억엔의 경상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준 가격으로 추정한 주가수익율(PER)은 32배에 달해 30배에도 못미치는 일본 외식업 평균치를 거뜬히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대 법학부 출신의 후지타 사장은 수익중시의 철저한 자린고비식 경영으로 일본 맥도날드를 알짜 회사로 키워냈으며 스스로 유태인 상법의 신봉자임을 강조하는 인물이다. 일본 맥도날드가 작년 한햇동안 판매한 햄버거는 모두 12억 5천만개로 인구수로 나누면 일본인들이 1인당 평균 10개씩을 먹은 셈이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