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4∼6월) 및 상반기(1∼6월) 주요 상장기업과 코스닥기업의 경영실적은 '외형성장.수익악화'로 요약된다. SK증권은 시가총액 500억원 이상인 기업중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관리대상.금융회사를 제외한 12월결산법인 211개사(상장기업 141개사.코스닥기업 70개사)의 2분기 및 상반기 실적을 추정한 결과 이같은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상반기 실적은 '외형성장.이익 감소' 전체 분석대상기업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작년동기대비 8.6%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5% 감소해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추정됐다. 또 경상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2.3%와 26.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통신서비스부문의 양호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철강 등 주력 수출품목의 수출가격 약세로 성장이 저조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주력제품의 수출가격 하락에 따른 영업마진 악화 이외에도 달러화 대비 원화환율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돼 1분기에 발생했던 외환관련손실이 충분히 보전되지 못한 점도 상반기 경상이익 감소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영업이익, IT기업은 감소.비IT기업은 증가 상반기 실적의 두드러진 특징은 IT기업들의 영업이익은 감소한 반면 비IT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증가한 대목이다. 94개 IT관련 업체들은 통신서비스 부문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경기의 부진 지속으로 매출액이 1.2% 증가하는데 그치고 영업이익도 18%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117개 비IT 기업들은 내수 우량기업들과 자동차.조선업종의 호조로 외형이 11.0% 성장하고 영업이익도 10.7% 증가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NI(네트워크통합).SI(시스템통합) 업체들은 기업들의 IT 투자축소로 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으며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들도 경기침체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상반기 경상이익이 감소했다. 다만 IT업체내에서도 인터넷포털과 콘텐츠업체들은 분기실적이 발표된 이후 처음으로 2분기에 영업이익 흑자를 실현했다. ◆2분기 실적도 외형성장과 이익감소 전체 분석대상기업의 2분기 매출액은 작년동기대비 6.6%, 전분기대비 1.2%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작년동기대비 8.7%, 전분기대비 18.9% 감소함으로써 작년동기대비 기준으로 영업이익 부진추세가 3분기째 이어졌다. 외형에서는 IT부문만 3.5% 감소했을 뿐 다른 부문은 증가세를 나타냈고 특히 70개 코스닥기업은 통신서비스업종의 호조로 19.1% 성장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비IT부문의 영업이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를 포함한 IT부문이 33% 급감함에 따라 감소세로 반전됐다. ◆상반기 대표적 실적호전종목 SK증권은 상반기 실적 추정 결과 국도화학 등 26개사가 매출액 증가율이 15% 이상이면서 영업이익 증가율이 30% 이상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두드러지게 호전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 기업중 한통프리텔은 520.8%, 주성엔지니어링은 493.8%, 파인디지털은 354.9%, 휴맥스는 200.0%, 세원텔레콤은 153.5%, 기아자동차는 140.4%, 웅진닷컴은 125.3%, 신세계백화점은 117.5%, 청호컴넷은 111.4%, 현대모비스는 104.8% 등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이외 동아제약.동진쎄미켐.삼성정밀화학.우영.원익.유한양행.풀무원.한국가스공사.한미약품.현대미포조선.현대자동차.SJM.SK.SK가스 등도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