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 코스닥"시장에 투자하는 창투사 벤처캐피탈 등의 금융기관이 코스닥 신규등록 기업의 주가 약세로 막대한 평가손실을 입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하반기이후 코스닥시장 침체로 기존에 출자한 지분도 현금화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자금순환에 비상이 걸렸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테스텍 소프트맥스 태광이엔시 아이젠텍의 주가는 창투사 등이 장외에서 지분을 매입했던 가격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텍의 경우 지난해 3월 동원창업투자 맥기술투자 인사이트벤처 현대투자신탁 등이 42만주(공모후 지분율 기준 4.3%)를 주당 1만1천원(액면가 5백원)에 사들였다. 그렇지만 지난주말 테스텍 주가는 5천8백30원으로 이들의 매입가격보다 47%나 낮다. 보유지분을 감안하면 현대투신이 7억7천만원,맥기술투자가 6억9천만원,인사이트벤처가 4억6천만원,동원창투가 2억3천만원의 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계산됐다. 미래에셋투신도 지난해 3월 7개의 펀드운용사를 통해 주식을 확보한 소프트맥스로 평가손을 보고 있다. 지분 4.45%를 주당 1만3천90원(액면가 5백원)에 매입했으나 현재 주가는 1만원을 밑돌아 장부상으론 24.3%를 손해봤다. 외국계 창투사라고 예외는 아니다. 말레이시아 소재의 핀랜드 인베스트먼트는 1999년 12월말 아이젠텍 주식을 액면가 5백원에서 1천1백% 할증된 주당 6천원에 취득했다. 아이젠텍의 최근 주가가 4천원대를 밑돎에 따라 11억2천만원의 평가손이 발생한 상태다. 태광이엔시에 투자한 한국아이티벤처투자도 12.5%의 평가손을 보고 있다. 주가는 매입가격을 웃돌지만 보호예수기간이 많이 남아 긴장하는 곳도 적지 않다. 우리기술투자와 대만계 투자회사인 CDIB는 드림원 주식을 각각 10만8천주와 30만2천주를 주당 4천7백33원에 매입했다. 현재 주가는 5천원대를 맴돌고 있다. 보호예수기간 만료로 주식매각이 가능한 5개월후에도 주가가 취득가를 웃돌 것으로 확신하기 힘든 상황이다. 창투사 관계자는 "공모가 산정때 주간사들이 시장조성 부담을 줄이려고 공모가를 끌어내리는데다 최근 시장 부진으로 신규등록기업의 주가가 약해 취득가를 밑도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스닥시장이 심하게 침체돼 기존 업체에 투자자금이 물려있는 상황에서 프리코스닥투자도 변변치 못해 자금사정이 더욱 나빠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