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1 22:32
수정2006.04.01 22:34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기회복 지연으로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으나 연말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여름랠리'에 대한 희망은 사라졌으나 모진 가뭄과 비바람을 견딘 농작물이 무르익어 추수가 끝날때 쯤이면 증시도 슬슬 오름세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정태욱 본부장= 당분간은 박스권에서 움직인다. 미국의 경제지표들을 볼 때 다우와 나스닥이 지금보다 더 나빠질 이유는 없어 보인다. 그동안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단행한 금리인하 효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판단된다.
그렇다면 우리 시장도 구조적 문제만 돌출되지 않는다면 미국 증시에 연동돼 움직일 것이므로 조정을 받더라도 그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 경기는 우선 4분기 전통소비산업부터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고 다음으로 IT산업이 살아날 것이다.
따라서 우리 증시는 일단 9월부터 오름세로 방향을 잡고 연말까지 750선 정도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후의 증시는 내년 1.4분기가 고비다. 이때쯤이면 미국 경제가 확실히 회복국면으로 접어드느냐 아니냐가 명백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김석중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이사= 미국경제의 바닥은 7월쯤으로 본다. 미국의 2분기 기업실적이나 GDP 성장률이 7월 초.중순에 걸쳐 대부분 나오게 되는데 3분기를 바닥으로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회복의 키는 반도체가격과 IT부문의 재고조정에 있다. 반도체가격은 9월부터 오를 것이며 이를 선반영해 IT경기는 7월이 바닥이라고 보는 것이다. 재고조정은 현재 착실히 진행중이므로 4분기에 가시화된다.
이에 따라 7월엔 악재의 반영으로 거래소는 550선, 코스닥은 65선까지 떨어질수도 있다. 그러나 악재가 걷히면서 8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연말까지 거래소는 700∼720선, 코스닥은 95선 정도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다.
▲대우증권 신성호 투자전략부장= 하반기 초반의 증시 전망은 그다지 밝지않아 보인다. 그동안 국내 전문가들은 미국경제의 4분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3분기쯤이면 증시가 추세적상승에 접어들지 않겠느냐고 전망했으나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다만 국내외 경제는 상황이 더 악화된 것이 아니라 단지 회복이 지연되는 것이므로 연말이나 내년초의 기대감은 유효하다. 국내 금리와 환율이 안정돼 있고 미국 등 해외 증시의 경우 악재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하반기엔 최소한 650선까지는 상승할 수 있으며 탄력을 좀 받으면 4분기후반엔 700을 넘을 수도 있다.
지금의 시장상황에선 한국경제는 없고 미국경제만 있다. 미국의 금리인하 및 감세효과가 언제 나타나느냐에 온통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 경제는 미국경제에 70∼80% 정도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반투자자들은 미국 경제의 움직임을 보면서 시장에 참여해도 늦지 않다.
▲메리츠증권 윤두영 투자전략팀장= `서머랠리'의 기대는 사라졌다. 지금으로봐서는 미국의 IT부문 회복이 가시화할 4분기가 돼야 증시가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지금은 주가가 좀 조정을 받는다고 해서 섣불리 시장에 달려들 때가 아니다.
거래소지수는 7월과 8월 550∼650 사이에서 부침이 심할 것이다. 미국의 IT공급 과잉 문제가 심각하게 노출될 경우 시장은 심하게 흔들릴 수도 있으며 경우에 따라 570선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미국경기는 4분기나 내년초, 우리 경제는 내년 1.4분기 이후 확실한 회복국면에 접어들게 될 것이다. 다만 증시에서 이를 선반영해 올 4분기부터는 증시가 상승쪽으로 가닥을 잡게될 것이며 750정도까지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 경우 시장의 주도주는 지금까지처럼 도소매,자동차, 음식료,가스 등 전통 가치주가 아니라 금융주와 IT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정윤제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코스닥)= 지난달의 소강상태가 당분간 연장될 전망이다. 각종 경기지표의 개선과 달리 실물경제의 회복세가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외국인의 매수 가능성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8월에서 9월사이에 지수 65선까지 밀리는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매물대가 층층이 쌓여있지만 이를 돌파할 매수세력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른바 서머랠리는 가능성이 적다. 10월 이후에나 추세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어려운 여름에 코스닥은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보다는 카드주를 비롯한 핵심재료주와 가치주의 선별적인 접근이 바람직해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이우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