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가 부쩍 호전되면서 나스닥지수가 닷새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면 다우존스지수는 등락을 반복한 끝에 소폭 하락 마감했다. 29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0,502.40으로 마감, 전날보다 63.8포인트, 0.60% 하락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224.38로 1.82포인트, 0.15% 내렸다. 나스닥지수는 35.08포인트, 1.65% 올라 2,160.54를 기록했다. 분기 마감일이자 2001년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금요일임에도 거래가 활발했다. 나스닥시장은 전산시스템 장애로 오후 2시 30분 무렵부터 거래가 정지된 뒤 5시에 늦춰 마감했다. 경제지표가 최근 한결 같이 밝은 쪽을 가리키면서 투자심리를 북돋우고 있다. 이날 미시간대학은 소비자신뢰지수가 5월 92에서 6월에는 92.6으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필라델피아 구매관리자 지수도 5월 38.7에서 6월에는 44.4로 회복됐다. 한편 1/4분기 경제성장률은 1.3% 잠정치에서 1.2%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이번 분기 실적도 저조하겠지만 오는 4/4분기 이후에는 반등하리라는 믿음이 우세해졌다. 통신용 칩 제조업체 AMC-시에라가 전날 장 종료 후 실적 저조 우려를 냈고 이날엔 루슨트에서 분사한 어기어가 4,0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안좋은 소식도 매수세를 저지하지 못했다. 반도체,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통신, 컴퓨터 등 기술주가 고른 강세를 나타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03% 상승했다. 소프트웨어 업종에서는 전날 마이크로소프트가 항소법원에서 기업분할 원심을 깬 '효과'가 이어졌다. 다우존스지수의 상승 시도는 그러나 장 중반 GE가 하니웰의 제안을 거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꺾였다. GE의 잭 웰치는 유럽연합(EU)으로부터 합병을 승인받기 위해 인수금액을 낮추자는 데 대해 'EU의 입장에 비추어 별 의미가 없다'고 답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 가운데는 휴렛 팩커드, 듀폰, AT&T, 필립 모리스, 월트 디즈니 등이 올랐고 하니웰, 보잉, 존슨&존슨, 맥도널즈,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은 하락했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