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의 전면실시 이후 독자제품을 보유하거나 병원영업에 강한 업체들과 카피제품과 가격할인영업에 주력하는 제약사간의 실적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현대증권은 의약분업후 제약주 실적에 대한 분석보고서에서 지난해 급증세를 거듭, 4.4분기에는 364억원에 달하던 25개 상장제약사들의 평균매출이 올들어 처방의약품위주로 재고가 단순화되면서 지난 1.4분기에는 258억원으로 급감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현대증권은 이같은 이유로 의약분업이후 의사들이 과거처럼 약가마진을 고려한 처방을 할 필요가 없어진데다 처방전 공개 및 약화사고 책임추궁 등으로 처방의 신뢰성이 높아졌고 실거래가 상환제 실시로 유통가격이 안정적이고 제품인지도가 우수한 상위업체 제품에 처방이 집중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로 인해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제약사들의 협상력이 커지면서 우량사들의 매출채권 회전율이 낮아지고 평균 순차입금 비율이 지난해 1분기 46.4%에서 올 1분기에는 29.3%로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건강보험 재정안정화 대책의 파급효과에 대해 현대증권은 주사제의 분업제외로 인한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나 다만 기준가를 넘는 고가약처방에 대해 환자부담을 늘리는 참조가격제 및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 의약품의 처방확대로 인해 상위업체중심의 실적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은 향후 제약시장이 제품력이 강한 업체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전망하고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유한양행,동아제약,한미약품에 대해서 '매수'를, 간암치료제 발매가 예정된 동화약품에 대해서는 '단기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