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수출 계약이 오히려 부담스러운 하루였다. 1조원에 가까운 수출 규모였지만 주가는 시장 분위기 조차 타지 못한 채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올해 처음으로 밟아 보았던 9,000원 고지를 하루만에 내주었고 사흘 상승세도 접어야 했다. 중국 수출보다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등 지적을 받았다. 재료 노출로 주가가 단기 급등하며 전날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점도 매수 손길을 멈칫거리게 했다. 주가는 전날 종가에서 160원, 1.78% 빠진 8,8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거래량은 전날과 비슷한 150만8,970주를 기록했으며 거래대금은 136억원이었다. 이날 공시를 통해 모토롤라와 9,122억4,000만원 규모의 CDMA 휴대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내 휴대폰 수출 사상 단일 모델, 단일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다. 계약기간은 내년 4월부터 2003년 10월까지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