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차로 발행하는해외 주식예탁증서(DR)의 가격이 27일 밤(현지시간) DR(1주=2DR)당 20.20달러로 결정됐다. 한통은 뉴욕증권거래소에 발행돼 있는 기존 DR의 종가인 20.35달러선에서 가격결정을 원했으나 주요 청약자들의 요구에 밀려 종가보다 15센트 낮은 20.20달러로발행가격을 확정했다. 한통은 이번 DR발행을 통해 정부보유지분 중 17.8%(5천550만주)를 매각해 총 22억4천229만달러(2조9천125억원)의 자본을 조달했다. 한통의 2차 DR 가격은 국내 원주종가 5만2천300원 대비 0.35% 높은 것이기는 하나 이미 뉴욕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는 한통 DR 가격보다는 0.73% 낮은 것이다. 한통의 기존 DR은 2차 DR 가격결정을 앞두고 이뤄진 거래에서 전장보다 1.18달러(5.48%)가 떨어졌다. 한통측은 당초 주가가 저평가돼있다는 판단에 따라 프리미엄 발행을 염두에 두고 주당 5만8천500원 정도를 받아 25억달러(3조2천500억원)를 조달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세계 정보통신(IT) 관련 경기가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유럽 통신업체들의 DR 물량이 많이 나오고있는데다 외국투자자들이 국내 통신정책의 불투명성을이유로 할인발행을 요구함으로써 힘든 협상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통신에 앞서 이뤄진 하이닉스 반도체의 DR발행에서는 24.4% 할인된 가격으로 발행된 바 있다. 한통은 이번 DR발행을 위해 지난 13일부터 아시아와 유럽, 북미지역 11개국을 돌며 투자설명회를 가져왔으며 이번 DR발행에 예정물량의 1.5배에 달하는 청약이 이뤄진 것으로 발표됐다. 한통은 DR발행으로 정부보유 지분이 40.1%로 낮아지게 됐으며 잔여지분도 전략적 제휴와 국내매각 등을 통해 처분함으로써 완전민영화할 계획이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omns@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