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 공세를 받은 선물이 프로그램 매수를 불러 들이고 있다. 종합지수가 이에 힘입어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반발매수에 기대며 상승폭을 차츰 넓히고 있다. 미 금리인하 폭이 당초 기대보다 적었음에도 추가 하향 가능성을 시사한 데 따른 긍정적 해석이 확산되면서 경기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도 살짝 덜어냈다. 그러나 간밤 뉴욕시장 3대 주요지수의 등락이 엇갈리는 등 뚜렷한 기반을 마련하지 못한데다 외국인 현물 매도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지수 움직임은 기술적 반등에 머물고 있다. 오태동 SK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전날 금리인하가 있었고 나스닥이 사흘째 상승하면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준 것이 투자자들에게 점수를 딴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프로그램 매수에 의존해 지수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담스럽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이는 선물시장에서 매매 패턴이 바뀔 경우 언제든지 매물화 될 수 있는 물량"이라며 "또 다음주 미 주요 기업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섣부른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28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0시 33분 현재 588.55로 전날보다 3.79포인트, 0.65%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55포인트, 0.74% 오른 75.15를 가리키고 있다. 거래소에서는 8,962만주, 4,608억원 어치가 손을 옮겼으며 코스닥시장에서는 1억493만주, 4,729억원 어치가 거래되고 있다. 개인이 거래소, 코스닥에서 각각 94억원, 28억원 등 두 시장에서 모두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반면 기관은 거래소 104억원, 코스닥 25억원 등 동시 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다. 반면 외국인은 거래소에서는 220억원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매수 매도 균형을 이루고 있다. 지수선물 9월물은 전날보다 0.35포인트, 0.48% 오른 72.70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 베이시스는 0.36으로 콘탱고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2,656계약, 965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선물 강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시장 베이시스가 콘탱고 상태를 보임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189억원, 비차익 318억원 등 모두 508억원이며 매도는 83억원에 그치고 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이 프로그램 매수세를 받으며 오랜만에 장을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합세하면서 상승폭이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레만에 상승 반전하며 19만원선 상향 돌파를 노리고 있다. DR 프라이싱을 진행중인 한국통신도 무난한 발행이 예상된다는 소식에 힘입어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포항제철은 철강제품 가격 인상을 호재 삼아 1% 이상 뛰어 올랐다. 반면 SK텔레콤은 자사주 매입 마지막 날을 맞아 소폭 하락하며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쌍용양회와 동부제강이 각각 사옥 매각 체결과 1,000억원대 부지 매각 임박설을 재료 삼아 2~7%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대형통신주가 1% 안팎 동반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에 탄력을 더하고 있다. 호전된 투자 심리를 바탕으로 366개 종목이 오르며 모처럼 185개 하락 종목수를 앞지르고 있다. 그러나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관련주 대부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전날 강세를 보였던 싸이버텍, 장미디어 등 보안주도 1% 안팎 동반 약세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