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사흘째 하락했다. 외국인 매매동향에 따라 낙폭이 좌우되는 특징을 보였다. 미국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별반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현물시장에서 외국인 매도규모가 지수관련주로 집중되자 약세심리가 확산됐다. 드디어 다가온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 결정 여부와 그에 대한 미국 시장의 반응이 향후 장세 추이를 가름할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장 내부적으로도 지수 하락 와중에 외국인 매도가 수급불안을 야기하고 현물 낙폭이 커진 데 따라 프로그램 매수가 대량 유입됐으면서도 장세를 돌려놓지 못한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종합지수 580선은 유지됐으나 선물시장에서 주요 지지선으로 인식된 72선이 장중 붕괴된 터여서 일단 지지력에 대한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선물 72선, 종합지수 580선이 붕괴될 경우 조정폭은 좀더 크고 조정기간도 좀더 길어질 수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그러나 국내외 경기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고 시장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등의 챠트가 이미 망가진 상태이며, 한전과 포철도 단기 박스권을 넘지 못하고 있다. 단순히 이들 대형주에 대한 저가메리트를 기대하는 것으로는 장이 서지 못한다는 게 중론이다. 그럼에도 일단은 외국인의 매도가 멈춰야 하는 게 우선이라는 점에서 매매이전에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27일 코스피선물 9월물은 전날보다 0.15포인트, 0.21% 떨어진 72.35로 마감, 지난 25일 이래 사흘째 하락했다. 오후들어 외국인이 순매도전환하며 72선이 붕괴된 뒤 71.75까지 떨어졌으나 막판 순매수로 돌아서며 72선이 유지됐다. 지난 22일 하루를 제외하면 6월물 선물옵션 만기 이후 9월물이 최근월물이 된 이래 하락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날 거래량은 11만2,395계약으로 이틀간 밑돌던 10만계약 이상으로 늘었고, 거래대금은 4조원을 넘었다. 미결제약정은 5만643계약으로 전날보다 2,761계약이 증가했다. 시장은 경기모멘텀 약화에 재료부족 상황에서 현물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지속되면서 대형주 약세 국면이 이어지고 있고, 현물 낙폭 확대로 선물시장에서 시장베이시스 콘탱고가 유지되며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는 수급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선물 매수로 현선물간 가격차이인 시장베이시스 콘탱고가 0.40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프로그램 매수가 크게 유입됐다. 종가 시장베이시스는 0.50로 마쳤다.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857억원에 비차익 1,211억원을 합쳐 모두 2,069억원에 달했다. 미신고분까지 합하면 그 이상이 될 것이라는 얘기도 전해진다. 반면 매도는 차익 274억원에 비차익 278억원 등 552억원에 그쳤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은 오전중 1,500계약까지 순매수했다가 오후들어 매물을 늘려 순매도 전환한 뒤 오후 2시경 1,100계약의 순매도를 보였다가 장후반 매수를 다시 늘려 결국 820계약을 순매수하며 장을 마쳤다. 옵션시장에서도 콜옵션 매도에 주력했고 장막판 다소 줄이긴 했으나 풋옵션 매수규모도 적지 않았다. 투신은 매수차익거래로 장중 꾸준히 순매도하면서 1,910계약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개인이 1,110계약을 순매도했고 증권은 30계약을 순매수했다. LG투자증권 금융공학팀의 조철수 연구원은 "장중 72선이 붕괴됐고 프로그램 매수로 간신히 580선이 지켜져 내용상 취약하다"며 "72선이 붕괴될 경우 추가 조정폭이 클 수 있으나 일단 72선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투자정보부의 이종원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수 2,000억원에 외국인 순매도 등 수급여건이 취약하다"며 "외국인 매도가 삼성전자 등 지수관련주에 몰려 있어 매도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금리인하 발표 이후 나스닥이 좋으면 몰라도 그렇지 않을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현물 하락에 따른 베이시스 콘탱고여서 나중에 차익잔고 증대가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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