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D램시장이 최악의 시장상황을 맞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삼성전자를 포함한 메이저 업체들은 감산을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대신경제연구소가 27일 밝혔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이같은 판단을 근거로 반도체 업체들에 대한 투자등급 평가를중립(neutral)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최근 SD램 가격이 생산원가 수준 이하로 떨어지는 등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어 감산에 대한 기대감은 싹트고 있으나 설비축소나 용도전환을 통한 감산은 효과를 보기까지 2분기 이상이 걸려 단기적인 수급조정에는 실효성을 별로 발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만약 DRAM 업체가 어떤 식으로든 감산을 시행할 경우 가격회복에는 도움을 줄수 있으나 가격회복의 수혜가 오히려 감산에 동조하지 않은 업체에게 크게 돌아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시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생산라인의 중단은 생산기간이 45일 내외임을 감안할 때 2개월 후의 시장상황에 대한 예측이 수반되나 변동이 심한 반도체시장에서 이는 거의 불가능한 일로자칫 때이른 수요확산에 대응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감산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파운드리 업체들의 위협도 공급과잉해소를 어렵게 만드는 점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업체별로는 현재 D램 시장의 78%를 점유하고 있는 삼성전자[05930], 마이크론,하이닉스[00660], NEC, 인피니온 등이 손쉽게 감산공조를 할 것이라는 추측을 할 수있지만 시장 사정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우선 삼성전자, 마이크론, 인피니언의 경우 D램 공정기술 및 원가경쟁력에서 수위의 업체로 현금유보가 풍부해서 가장 마지막까지 감산 고려를 하지 않을 업체인것으로 판단했다. 또 하이닉스의 경우도 현금 유동성 문제로 채권단으로부터 지원받는 무역금융의규모가 매출액규모에 의해 좌우되는 점과 LG반도체와의 통합에 따른 시너지효과 창출에 의한 원가경쟁력 향상효과를 감안할 때 감산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일본 및 대만업체의 경우는 상당히 가능성이 높으며 실질적으로 일본업체들의 경우 감산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D램 경기에 대해 대신경제연구소는 PC시장의 침체로 올하반기까지 회복이 어렵다며 2002년 하반기 이후에나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