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콤은 해상통신장비를 생산하는 벤처기업이다. 삼양무선공업이란 간판을 내걸고 지난 71년 출범한 이후 30여년간을 해상무선장비 개발에만 전념해 왔다. 주력 제품은 해상조난안전시스템(GMDSS) 선박음향신호기 자동항법장치다. 특히 GMDSS 분야에서는 국내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세계시장에서도 유럽과 일본의 4개업체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지난해 GMDSS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12%였다. 이 회사의 강점은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8년 전부터 장비개발을 위해 러시아 기술력을 끌어들여 개발과 관리에서 노하우를 쌓아 왔다. 연구개발비에 쏟아부은 자금만도 30억원으로 작년 매출의 16%나 된다. 현재 종업원 1백41명중 36명이 연구개발인력이며 이 가운데 11명이 러시아에서 스카우트된 과학기술자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백91억원에 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7월 코스닥 등록시 사업보고서에 밝혔던 매출 2백27억원에는 다소 못미친다. 이는 국제해사기구(IMO)의 GMDSS 설치 의무화가 국내 선박에 적용된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1년 가량 지연된데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GMDSS 설치가 연내 의무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하반기 이후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하반기부터는 신규사업도 결실을 볼 전망이다. 소형레이더 ARPA레이더 자이로콤파스 등 항해장비를 포함, 육상통신장비인 디지털방송 송신기 및 중계기의 신제품 출시가 올 하반기 중에 예정돼 있다. 특히 디지털방송 송신기 및 중계기의 경우 시제품을 무선관리사업단에 교육용으로 이미 납품했으며 시험방송(부산방송)도 예정돼 있다. 이건 사라콤 사장은 "사업영역이 해상통신장비로 국한돼 있었지만 앞으로 송신기 및 중계기 등 육상통신장비 생산의 비중을 25%로 높여 수익성을 다변화할 것"이라면서 "올해 목표인 매출액 3백억원과 당기순이익 35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