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자사주와 정몽준 고문의 지분 매입을 통해 현대상선이 매각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6일 "현대상선이 매각한 현대중공업 주식 2백만주 중 50만주를 정몽준 고문이 매입,지분율을 11%로 높였다"고 밝혔다. 또 나머지 1백50만주 중 1백35만주는 현대중공업이 자사주펀드에서 매입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은 또 현대상선이 추가로 매각할 현대중공업 주식을 사들이기 위해 1천3백억원 규모의 자사주 펀드를 외환은행 등에 설정했다고 이날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현대중공업은 이 정도의 자사주 펀드라면 현대상선이 보유하고 있는 5백47만1천1백71주 중 4백만주 이상을 매입할 수 있는 자금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자사주 매입을 실시할 경우 현대상선이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하더라도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 주식 50만주를 추가 매입한 정 고문의 지분은 종전 10.34%(7백85만9천8백55주)에서 11.0%(8백35만9천8백55주)로 늘어났다. 현대중공업 자사주는 기존 1천7백74만주(지분율 23.35%)에서 1천9백9만주로 증가했다. 반면 지난 21일까지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였던 현대상선은 보유 주식수가 9백47만1천1백71주(12.46%)에서 5백47만1천1백71주(7.2%)로 줄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