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네번 배당을 하게 되는 '분기배당제' 도입이 추진되면서 고(高)배당 가능 기업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분기배당제가 도입되더라도 기업의 정관개정 등이 필요해 내년부터나 시행이 가능해질 것이지만 분기별로 배당률에 따른 주가 차별화는 물론 단타 위주의 코스닥 투자 패턴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여력이 많은 기업=지난해 말 기준으로 코스닥 등록기업중 배당여력이 가장 큰 기업은 SBS로 배당을 할 수 있는 금액(배당가능이익금)이 1천4백3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LG마이크론이 1천6백억원,동서가 7백52억원,한국알콜산업 6백51억원 등의 순이었다. 또 바로 배당할수 있는 현금성 자산이 가장 많은 기업은 9백40억원의 현금및 현금등가물을 보유중인 쌍용정보통신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중에는 많은 이익금과 현금성 자산에도 불구하고 관행적으로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기업이 적지 않다고 코스닥증권시장측은 밝혔다. 실제 배당가능이익금이 많은 상위 30개사중 7개사는 지난해 배당을 하지 않았다. 주주를 위한 가치경영에 대한 인식이 아직 뿌리내리지 못한 탓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분기배당 방법=이미 실시중인 중간배당 절차와 비슷하다. 먼저 주주총회를 열어 분기 배당제 도입을 정관에 명시해야 한다. 이어 분기 배당에 앞서 매번 이사회를 개최,배당률을 정해야 한다. 이때 분기마다 배당받을 주주 확정을 위해 주주명부가 폐쇄된다. 배당은 전년 회계연도의 배당가능이익금(이익잉여금에서 이익준비금을 뺀 금액) 범위내에서 이뤄진다. 그러나 배당이 이뤄지는 시점의 경영성과가 배당 여부를 결정하는 최대 요인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해 9월 코스닥 기업으로는 처음 중간배당을 실시했던 엔씨소프트의 허홍 이사는 "전년도 이익금으로 배당을 하지만 중간배당 실시 당시 많은 이익을 내고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전했다. ◇시장 영향=증권전문가들은 분기 배당을 도입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장기투자자들이 많이 몰려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대우증권의 홍성국 투자정보부장은 "분기 배당을 할 정도면 실적에 자신이 있는 기업인 데다 현재 제로(0)에 가까운 실질금리를 감안하면 은행이자(배당)를 받는 식의 장기투자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배당 실시기업의 경우 우량기업으로 분류되면서 주가의 차별화도 이뤄질 것으로 코스닥증권시장측은 전망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