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구경제주(전통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반면 IT(정보기술)를 중심으로 한 신경제주(기술주)를 대거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경제 대표주인 현대자동차의 외국인 지분율이 신경제 대표주인 삼성전자의 지분율을 앞질렀다. 2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25일까지 현대자동차 신한은행 삼성전기 국민은행 주택은행 등의 주식을 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 신세계 대우조선 현대모비스 현대백화점 등 실적이 호전된 내수 우량주들에 대해서도 적극 순매수에 나섰다. 반면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등 기술주들에 대해서는 매도 우위를 보였다. 특히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에 대해 동반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지분율이 각각 56.56%와 56.70%로 전날에 이어 현대차의 외국인 지분율 우위가 이어졌다. 증권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이런 매매패턴에 대해 반도체와 통신업종 경기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은데다 관련 기업들의 실적도 예상치보다 악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매도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내수와 수출이 함께 호조를 보이고 있는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국민은행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은 경기의 영향을 덜 받으면서 실적호전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의 집중 매수 타깃이 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거래소 황성윤 시황분석팀장은 "국내외 IT경기 전망에 대한 불투명성으로 인해 기술주가 몰려 있는 지수 관련 대형주에 대해서는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