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5대 우량은행 중 주가순자산비율인 PBR가 가장 낮다. 국민 주택 신한 한미은행의 PBR가 모두 1배를 넘는 데 반해 하나은행은 0.7배(26일 종가 기준)에 불과하다. 그만큼 현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얘기다. 하나은행에 대한 시장평가가 인색한 것은 외환위기 이전 과다한 대기업 여신으로 부실 우려가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99∼2000년 대우 관련 부실자산 8천억원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완료해 이같은 우려를 크게 덜었다는 게 은행측 설명이다. 또 자산 재구성 작업을 통해 98년 말 60%에 달했던 대기업 여신 비중을 지난 4월 말 현재 42%로 낮추는 대신 가계금융 비중은 13%에서 26%로 2배나 높였다. 이 은행 관계자는 "대기업,중소기업,가계금융에 대한 여신비중이 3분의 1씩 균형을 잡을 때까지 자산 재조정 작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서는 괄목할만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순이자 마진 증가,유가증권 평가익,수수료 수입 증가 등에 힘입어 5월 말 현재 순이익이 1천3백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7백18%나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