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하한기(夏閑期)에 접어든 느낌이다.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며 거래가 말라붙고 있다. 시장의 특징을 좀체 찾아볼 수 없다. '내수 우량주의 독주'가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한 증권맨은 "최근 들어 거래소시장의 경우 '빅5'가 '잡주' 수준으로 전락했고 코스닥시장에서 재미를 봤다는 투자자를 보지 못했다"며 "'먹을 게 없는 시장'으로 비춰지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허약해진 투자심리는 급기야 미국의 금리 인하 약발에 대한 회의감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이 실감날 정도다. 속병은 나쁜 상상력이 키워낸다. 마음을 비우는 게 유일한 치유책이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