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590선을 축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26일 종합지수는 600선 돌파가 무산된 뒤 내림세로 방향을 잡아 590선을 깨고 내렸으나 투신권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를 방어하고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금리인하 기대감보다는 경기회복 지연과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장후반 낙폭 확대를 염두에 둔 보수적인 매매전략을 구사할 것을 당부했다.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40분 현재 전날보다 7.35포인트, 1.23% 빠졌고 코스닥지수는 76.15로 1.53포인트, 1.97% 하락했다. 주가지수선물 9월물은 72.65에 거래돼 0.95포인트, 1.29% 내렸고 코스닥선물 9월물은 1.80포인트, 1.93% 낮은 91.65를 가리켰다. 증권과 전기가스업종을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기계, 통신, 종이목재업종 낙폭이 두드러진다. 외국인이 현선물을 동시 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 현물순매도는 223억원으로 그다지 크지 않으나 지수선물 시장에선 이틀간 7.500계약 이상 순매수했던 포지션을 정리하며 5,017계약을 순매도, 지수를 끌어내렸다. 다만 외국인 매도에도 불구하고 시장베이시스는 플러스가 유지, 프로그램 매도로 인한 현물지수 하락은 피해가고 있다. 프로그램 매도는 281억원 출회됐고 매수는 300억원 유입됐다. 개인은 장초반부터 줄곧 매수우위를 이어가며 508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투신권에서 대규모 매수주문이 쏟아진 데 힘입어 순매수로 전환, 109억원 매수우위를 가리켰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이틀 연속 올랐음에도 국내 관련주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외국인 매도 공세를 안으며 19만원대가 무너졌고 하이닉스는 DR발행가에 이어 3,000원을 아래로 뚫었다. SK텔레콤은 자사주 15만주 매입 효과를 보지 못하고 약세를 이어갔다. 자사주 매입 완료와 NTT도코모와의 제휴 무산 우려로 한때 20만원을 내주기도 했다. 한국통신공사도 이틀 강세를 접고 내림세로 돌아섰다. 포항제철, 현대차, 기아차, 주택은행, 담배인삼공사 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대부분 약세권에 머물며 반등에 부담을 줬다. 태평양, 신세계, 전기초자 등 선도 실적주도 차익매물에 밀리는 모습이다. 전반적인 관망세가 장을 지배하는 가운데 1억9,381만주, 9,669억원 어치가 손을 옮겨 전날 수준에서 맴돌았다. 하이닉스, 해태제과, 모토조이, 신원, 대우차판매, 외환은행, 조흥은행 등 액면가 이하 종목이 대량 거래 속에 거래량 상위에 올랐다. 하한가 11개 포함 635종목이 내렸고 오른 종목은 상한가 4개 포함 175개에 불과하다. 서울증권 권혁준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하를 앞둔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기대감이 생각만큼 강하지 않아 낙폭이 크다"며 "지수관련 대형주는 상승모멘텀이 없는데다 외국인 선물 매도가 부담스러운 상황이어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가치주가 조정을 거친 뒤 추가상승을 모색할 것"이라며 "반기 실적전까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