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가 국내 제3시장및 장외기업 컨설팅 전문업체인 3S커뮤니케이션 등과 손잡고 사모 M&A(인수합병)펀드 1호를 출범시켰다. 정부가 사모 M&A펀드 설립을 허용한 이후 금융감독원에 3∼4건의 펀드설립신고가 있었지만 실제 가시화되기는 이번 'SBFK(소프트뱅크파이낸스코리아) M&A 펀드'가 처음이다. SBFK와 3S커뮤니케이션은 7월 이후 2호와 3호 사모 M&A펀드를 잇따라 조성할 계획이며 이외의 펀드 설립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어 앞으로 M&A시장을 비롯해 침체된 증시에도 적잖은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는 몇몇 기업들이 이들 사모 M&A펀드의 타깃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5일 코스닥시장에서는 지수하락에도 불구하고 한국창투 도원텔레콤 양지사 범양사 등이 M&A기대감을 업고 강세를 보였다. ◇어떤 기업들에 투자하나='SBFK 1호'를 비롯해 사모 M&A펀드의 운용기간은 통상 1년이다. 따라서 수익극대화 차원에서 투자대상기업이 상장및 등록기업으로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SBFK도 수익성과 성장성이 검증되지 않은 장외 벤처기업보다는 거래소와 코스닥 기업에 선별투자한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다. 특히 타깃이 될 투자대상기업은 M&A,A&D(인수후개발),구조조정 등에 관련된 상장(등록)회사들이다. 이중 코스닥 기업들이 1차 투자대상이 될 전망이다. SBFK 다카하시 사장은 "투자대상을 선정하면 리스크를 감안해 1개 기업당 1백억∼2백억원 정도가 투입된다"며 "투여금액에 맞는 기업은 대부분 코스닥종목들"이라고 말했다. SBFK는 현재 대부분 코스닥 기업들인 10여개사에 대해 실사를 진행중이며 내달 초 2개 코스닥기업에 대해 인수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카하시 사장은 "소프트뱅크의 투자가 다소 보수적이어서 인터넷 바이오 등 성장성을 내세우는 기업들은 투자대상에서 철저히 제외시킬 방침"이라며 "코스닥 제조업체중 영업이익에서 흑자를 내고 있는 기업이 투자대상"이라고 밝혔다. ◇투자전략=SBFK 펀드 설립을 계기로 M&A 관련주들에 대해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대주주 지분율이 낮거나 자본금 규모가 작은 코스닥기업들이 사모 M&A펀드의 수혜주로 집중 조명되고 있다. 한양증권 김희성 연구원은 "관련법의 마련에도 불구하고 제도상 허점 등으로 증시에 사모 M&A펀드효과가 별로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사모 M&A펀드가 활성화되면 대상기업의 구조조정 촉진은 물론 대주주 등의 물량처분 등을 방지할 수 있어 엄청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양증권은 삼보정보통신 한국창업투자 현대멀티캡 중부리스금융 필코전자 프로칩스 서울시스템 등 대주주 지분율이 낮고 자본금이 작은 7개 기업을 사모 M&A수혜주로 선정했다. 또 호신섬유 특수건설 원풍물산 양지사 범양사 등 11개 기업을 A&D 가능성이 높은 기업군으로 꼽았다. 이밖에 하나로통신 LG텔레콤 드림라인 등은 통신구조조정과 관련해 사모 M&A펀드의 장기수혜주로 제시됐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