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28일(한국시간)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얼마나 내릴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예정된 재료인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실시한 다섯 차례의 금리 인하 전후 주가흐름을 보면 전격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한 1월3일과 4월18일을 제외하고 예정된 금리 인하는 지수 반등의 모멘텀이 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금리 인하폭에 대한 전망은 0.25%포인트와 0.5%포인트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의 기대치인 0.5%포인트의 금리 인하가 단행된다 하더라도 그 약효는 단기에 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올 들어 다섯 차례에 걸쳐 2.5%포인트의 금리를 내렸음에도 미국 경제에 뚜렷한 회복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경제조사팀장은 "금리 인하 자체가 주식시장에서 장기적인 호재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은 지났다"며 "금리 인하가 실물경기에 반영되고 있는지에 대한 FRB의 평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금리 인하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게 되는 금융주들이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다"며 "공격적인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경우 경기방어주보다는 경기민감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의 추가 하락을 막아주는 역할은 해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 나스닥시장이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낙폭을 줄인 것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석중 교보증권 이사는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정보기술(IT) 분야가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렵기 때문에 지수는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미국이 0.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영향을 미치겠지만 경기침체 국면이 심각하다는 것을 자인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덧붙였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