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고려화학은 국내 최대의 도료 건자재 생산업체다. 미국 신용평가기관 S&P와 무디스의 기업신용등급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기업중 두번째로 높은 등급을 받을 정도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자랑한다. 이 회사의 가장 큰 특징은 도료와 건자재를 포함,4개 사업부문 모두 해당 업종에서 독과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는 것.매출 비중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페인트 부문에서 국내 선두를 지키고 있으며 건자재 부문의 경우 시장 점유율이 50%를 웃돌고 있다. 또 유리 사업의 점유율도 40% 이상으로 경쟁 업체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후발주자로 뛰어든 PVC가공재 부문에서도 업계 3위에 올라있다. 이같은 사업구조는 경기침체기에도 안정적인 매출성장을 이룰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회사의 올 1·4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11% 증가한 3천4백25억원.건설경기 부진의 공백을 자동차 조선 경기의 호황으로 메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주력 사업들은 모두 성장성에서 한계를 갖고 있다. 회사측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산업인 실리콘 모노머 분야에 대한 진출을 준비중이다. 오는 2004년부터 연간 2만5천?규모의 실리콘 모노머를 생산한다는 계획아래 올 하반기부터 1천2백억원을 들여 공장 건설에 나설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실리콘 모노머는 건설용 자재에서부터 유아용 젖병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수요처를 갖고 있는 데다 매출액대비 경상이익률이 30%에 이르는 고부가가치 업종이어서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재무구조의 안정성도 이 회사 기업가치의 매력중 하나다. 부채비율은 지난해말 기준 73.2%에 불과한 반면 자본금 대비 순자산 비율을 나타내는 내부유보율이 2천%에 육박하고 있다. 하지만 과다한 대주주 지분율과 자사주 보유로 인해 주식 유동성이 낮다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이회사의 대주주 지분율은 38.7%,자사주는 22.7%이며 여기에 외국인 지분율 30.8%를 감안하면 실제 유동 물량은 7.8%에 불과해 기관투자가들의 접근을 가로막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주가안정을 위해 장기적으로 자사주 소각,액면분할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