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내년 1월까지 신세기통신과의 합병을 마무리짓겠다고 25일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두 회사는 지난 99년 12월 기업결합을 단행한지 2년만에 구체적 합병 일정에 돌입하게 됐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2~3개월 앞당겨진 것으로 합병이 늦어질 경우 내년 4월부터 새로운 출자총액제한 규정을 적용받는데다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시장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NTT 도코모와의 전략적 제휴 지연에 따른 악재를 상쇄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이날 SK가 시그넘 나인과 SK텔레콤 지분 14.5%에 대한 보유 계약기간을 연장할 것이란 소식이 알려져 이 주장에 설득력을 더했다. 현재 시그넘 나인과의 계약기간은 이달 말까지다. 결국 조기 합병은 '호재 만들기' 보다는 '악재 피하기' 쪽에 무게 중심을 둔 선택이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당초 청산소득세를 피할 수 있는 시점으로 내년 3~4월이 유력했었지만 최근 국세청이 내년 1월 4일 이후 합병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림에 따라 합병 시기가 앞당겨진 것으로 보인다. 청산소득세는 약 8,000억원 정도로 추정됐었다. 청산소득세는 피합병법인 주식을 취득한 후 2년이 경과하기 전에 합병할 경우 내야하는 세금이다. SK텔레콤은 지난 99년 12월 21일 포스코와 신세기통신 지분 51.18%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으며 이에 대한 명의개서일은 2000년 1월 3일이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다음달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9월에는 합병 계약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SK신세기통신의 합병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추진될 전망이다. 지난 11일 기준으로 두 회사의 합산 시장점유율이 49.99%로 잠정 집계됨에 따라 이달 말까지 공정거래위원회의 50% 시장점유율 제한 규정을 무난히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정보통신부도 두 회사의 합병에 별다른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SK텔레콤 주가는 오후 2시 30분 현재 지난 주말보다 1만2,000원, 5.56% 급락한 20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이 약 9만6,000주를 팔아치우며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는 오는 28일로 자사주 매입이 끝남에 따라 실망 매물이 출회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시장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자사주 20만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남은 자사주 매입 물량은 34만2,850주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