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주가 움직임의 가장 큰 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어떻게 조정하느냐는 것이다. 경제분석가들은 FRB의 정책결정기구로서 26~27일(현지시간) 정례모임을 갖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번에는 금리를 어느 정도 내릴 지 정확하게 예측을 하지 못하고 있다. 2주전까지만 해도 분석가들은 이번의 금리인하폭을 0.25%포인트로 내다봤다. 그러나 FOMC회의날짜가 가까워지면서 0.5%포인트 인하를 전망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CBS마켓워치 닷 컴이 분석가들을 대상으로 지난주 조사한 결과 11명은 0.25%포인트를, 다른 11명은 0.5%포인트를 전망했다. 로이터통신 조사로는 국채딜러기관 25개중 15개는 0.25%포인트 인하를, 10개 딜러는 0.5%포인트 인하를 전망했다. 중요한 것은 0.5%포인트 인하를 전망한 사람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왔다는 점이다. 지금까지의 예로 보면 금융시장에서는 대개 FOMC 회의 1~2주 전이면 분석가들사이에 어느 정도의 의견일치가 이뤄졌고 실제 금리인하는 그 선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이번은 금리인하가 있다는 사실 자체에 대해서도 모두가 공감하나 그 폭에 대해서는 서로간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는 그간의 다섯번에 걸친 금리인하의 효과, 현재 나타나고 있는 경제지표나 기업 경영실적에 대한 분석 등에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일관성이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인하폭을 0.25%포인트로 보는 분석가들은 그간의 금리인하와 정부의 감세정책 효과가 나타나면서 경기가 이제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또 FRB가 인플레 우려 때문에 0.5%포인트의 금리인하는 하지 못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0.5%포인트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하는 측은 경제가여전히 취약하고 개선의 기미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산업생산은 줄어 들고 있고 실업은 늘어나고 있으며 0.5%포인트 금리인하가 그리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또 0.25%포인트 인하만 할 경우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FRB가 이제는더 이상 금리인하를 하지 않게 될 지도 모른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냄으로써 기업들에 부담감을 줄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금리인하 외에 이번주 나오게 될 경제통계로는 5월중 내구재 주문과 6월중 소비자신뢰지수, 주택판매가 있다. 분석가들은 내구재 주문의 경우 4월에 큰 폭으로 떨어진데 이어 5월에도 0.2% 하락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본재에 대한 주문은 올들어서만 이미 10%나 줄어들었으며 통신, 반도체 등 핵심산업 제품에 대한 주문은 계속 하강국면을 보이고 있다. 내구재 주문은 26일 공개된다. 같은 날 나오는 컨퍼런스 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는 5월의 115.5에 비해 다시 약간 떨어진 114.6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5월중의 주택판매는 기존주택은 약간 줄어들고 신규주택은 다소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주 분기영업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으로는 3콤, 나이키, 팜 등이 있다. 한편 지난주 뉴욕증시의 주가는 대형제약회사인 머크 등 일부 기업들의 수익악화 경고 공시와 경제의 위축을 시사하는 통계에도 불구하고 다소간의 상승세를 보였다. 세계 2위 소프트웨어 메이커인 오라클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실적을 낼 것이라는 공시는 기술주 주가 상승세에 기여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주간 전체로 0.32% 상승한 2,034.84에 금요일 장을 막았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91% 오른 1,225.35를 나타냈다. 그러나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18% 밀린 10,604.59를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