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전환사채(CB) 발행일정에 차질이 빚어질것으로 보인다.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현대건설이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가 기한내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을 경우 채권단이 이를 인수하는 방안에 대해 `현실적으로 참여가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김 행장은 "CB문제는 지난 3월 현대건설에 대한 채권단의 채무조정안에 포함되지 않았던 것"이라며 "대주주인 알리안츠와 국제금융공사도 반대의사를 표명했다"고 배경을 설명하고 다른 지원방안을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측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현대건설이 7천500억원 규모의 CB를 일반투자자를 상대로 발행한 뒤 전환기간내에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은 CB에 대해서는 외환,한빛,산업은행 등 8개 채권은행이 재인수해 주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마련했었다. 하나은행은 이중 730억원을 떠안기로 돼있다. 외환은행은 그러나 현재 현대건설 CB인수에서 하나은행을 제외할 수는 없다며 완강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현대건설 보증CB 공동주간사인 현대증권과 대우증권은 26일과 27일 일반인과 법인을 대상으로 전국 영업점에서 청약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계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CB인수를 계속 거부할 경우 발행일정 순연은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7천500억원 규모의 CB 지원방안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진병태기자 jbt@yonhapnews.co.kr